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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hyun Hwang Jun 21. 2019

중국을 망치는 시진핑의 권력욕

지리적 환경, 문화적 배경, 역사적 관계 그 어느 것을 따져도 우리는 중국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중국이 서로 등을 돌리고 있던 기간은 대략 40여년 정도입니다. 그 기간 동안 서로 원수처럼 지내다가 다시 교류를 시작한 지 어느듯 20년이 다 되어 갑니다. 그 사이 우리도 엄청나게 성장했지만 중국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최근 중국의 성장율이 28년래 최저일 것이라는 뉴스가 나왔는데요. 올해 예상되는 중국의 성장률은 6.6%라고 합니다. 한때 10%이상의 성장을 구가하던 시절에 비하면 확실히 성장 동력이 떨어진 것 만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런 숫자에 현혹되어서는 상황을 정확히 판단할 수 없습니다. 세계 은행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GDP는 12조 2377억 달러(세계 2위)였습니다. 우리나라는 1조 5308억 달러(세계 12위)였죠. 1위는 물론 미국으로 19조 3906억 달러였습니다. 만약 중국이 2019년 예상대로 6.6% 성장한다면 GDP는 8천억불 이상이 늘어납니다. 한해 사이에 우리나라 전체 경제 규모의 절반 이상이 새로 생겨나는 것입니다. 중국이 아무리 저속 성장한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매년 덩치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중국의 힘입니다.  


우리가 중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국 기질, 느긋함, 끈질김 그런 것들입니다. 우공이산은 그런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말입니다. 조급증은 중국인들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말이죠. 빨리빨리에 익숙한 우리가 보기에 중국인들의 태도는 느려터져서 같이 일을 할 때면 속이 히뜩 뒤집에 질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이런 중국이 대외정책에서 조급하다 못해 촐랑대는 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지금 벌어지는 미중 갈등은 어차피 예상된 것이기는 했지만 중국이 관리하기에 따라서는 양상이 지금과는 상당히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말입니다.


저는 중국의 조급함 뒤에는 시진핑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등샤오핑이 설계한 공산당의 장기 집권 플랜은 장쩌민에 이어 후진타오까지는 잘 작동되었지만 시진핑에 이르러 멈췄습니다. 이는 순전히 시진핑의 권력욕 때문입니다. 종신 집권하려는 그의 욕망은 중국 나름의 민주적 과정을 중단시켰고, 이를 정당화 하기 위해 강경한 대외정책을 추구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중국은 자기보다 약한 나라에게는 '신형대국관계'를 내세워 굴종을 강요합니다. 조공을 바쳐라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들이 미국에 말하는 호혜 평등은 여기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알아서 기든지 아니면 얻어터지든지 둘중 하나입니다. 미국과의 정면 승부도 불사합니다. 이 모든 것이 시진핑의 권력욕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후대 사가들은 잘 나가던 중국이 시진핑시절부터 꺾이기 시작했다고 기록하지나 않을 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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