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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hyun Hwang Feb 14. 2017

취임 3주만에 물러나는 안보보좌관

밤새 안녕!
탄핵 정국에,
대통령 선거에,
김정남 암살 속보에
도대체 정신없이 돌아가는 조국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요즘 미국이 그렇습니다.  


마이클 플린은 예비역 3성장군입니다.
2014년 내부 갈등으로 정년보다 1년 빨리 물러났습니다.
그의 마지막 직책이 미 국방정보국 국장이었습니다.
이슬람에 대해 매우 강성이었으며 
그의 이런 성향은 오바마 행정부와 불협화음을 내기도 했습니다.
선거전 당시 '힐러리를 감옥으로'라고 외친 장본입니다.
그는 DIA 국장 시절 '부하들을 못살게 굴었고, 규정을 종종 무시했으며, 관리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트럼프 선거운동에 올인하여 
그 논공행상으로 미국의 제 25대 국가안보보좌관에 지명됩니다.
트럼프와는 코드가 딱 맞는 스타일입니다.
1월 20일 대통령 취임과 함께 막강한 권력자도 등극합니다.
그리고 3주 3일이 지난 2월 13일 저녁 사임하였습니다. 
손에 잡힐 듯 하던 권력이 연기처럼 사라진 것입니다.


2016년 12월 29일,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선거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던 35명의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합니다. 그리고 미국내 두곳의 러시아 자산에 대한 동결 명령도 덧붙입니다.
이날 플린이 주미 러시아 대사를 만난 것이 후에 확인 되었습니다.
그는 그냥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했으나,
FBI의 감청에 의하면, 
트럼프가 대통령이 취임하면 모든게 잘 풀릴테니 오바마의 조치에 대응하지 말라는 취지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다음날 푸틴은 미국의 조치에 상응하는 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합니다.


플린은 이후 주미 러시아 대사를 만난 것은 시인했으나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거짓 진술로 일관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에게도 그는 이 사실을 감추었습니다.
플린이 과연 독자적인 판단으로 러시아 대사를 만났을까요?
그가 이 사실을 부통령에게조차 감춘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플린이 한 말을 러시아는 알고 있는데 그가 거짓말을 계속 하자,
마침내 러시아로부터 협박을 당하고 있다는 설도 나왔습니다.
트럼프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그는 친러시아파입니다.
푸틴과 찍은 사진도 공개된 바 있습니다.


로간법(Logan Act)이라는 게 있습니다.
1799년에 제정된 좀 오래된 법입니다.
승인받지 않은 민간인이 미국과 갈등관계에 있는 외국과 협상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입니다.
1798년 조지 로간이 프랑스 정부와 협상을 한 것이 빌미였습니다.
1994년에 최종 수정된 후 지금도 유지되고 있는 법입니다.
플린의 행위는 로간법 위반에 해당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다수입니다.
문제는 이것이 그의 결정에 의한 것이었는가,
트럼프는 그 사실을 몰랐는가 하는 의문들입니다.


백악관이 서둘러 플린을 물러나게 한 배경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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