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yohyun Hwang Sep 16. 2019

풋볼 시즌 전망

패츠의 기둥, 톰 브래디는 이미 불혹을 넘긴(1977년 8월 3일 생) 노장입니다. 노장 정도가 아니라 NFL 현역 최 고령입니다. 램즈의 헤드코치 션 맥베이(Sean Mcvay, 1986년 1월 24일생)가 고등학생 시절에 브래디는 이미 슈퍼볼에서 우승을 기록했을 정도입니다. 션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요, 이 나이에 프로풋볼 팀 감독을 한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지 않습니까? 연공서열이 머리속에 박혀 있는 우리 문화에서 보면 신기가 아니라 기이한 현상입니다. 션이 이끄는 팀은 지난 시즌(그러니까 사실은 올 1월) NFC에서 우승했고, 뒤이서 슈퍼볼에까지 진출했습니다. 이 경기에서 브래디의 패츠가 램즈를 누르고 6번째 우승을 달성했었죠. 대단한 젊은이 입니다.


패츠는 지난 시즌보다 더욱 전력이 막강해진 것 같습니다. 브래디의 운동장 장악력과 게임 운용 능력은 그의 체력을 충분히 보충하고도 남을 정도입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이 수비가 엄청나게 보강되었다는 점입니다. 슈퍼볼에서도 수비의 위력을 과시한 바가 있지만 이번 시즌에도 막강 수비력은 더욱 강해졌습니다. 두경기 토탈 실점이 믿기지 않는 3점입니다. 반면 득점은 무려 76점을 기록했습니다. 길게 말할 것도 없이 패츠는 올해도 강력한 후승후보입니다.  


제가 보기에 실력이 가장 향상된 팀은 카우보이즈 입니다. 공격 담당 코치에 젊은 Kellen Moore(1989년 7월 5일 생)를 영입하면서 공격이 매우 화려해졌습니다. 켈런은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에는 아주 뛰어난 풋볼선수였습니다. 팬더스 쿼터백 캠 뉴턴, 올해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해 화제가 된 콜츠의 앤드류 럭과 함께 대학축구 최우수 선수에게 수여하는 하인즈만 트로피 파이널리스트에도 뽑힐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프로에서는 후보를 전전하는 그저그런 수준이었습니다. 아마도 이것은 그의 작은 키(180cm)가 좀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결국 운동선수로서는 너무 이른 나이에 은퇴하고 코치로 새로은 길에 나서게 되었는데요. 공격코치로서는 첫시즌입니다만 그의 공격 작전은 쿼터백 닥 프리스캇과 찰떡 궁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격루트가 다양할 수록 수비는 어려워집니다. 두경기를 통해 카우보이즈는 수많은 조합의 공격 패턴을 선보였습니다. 올해 단연코 다크호스 팀입니다.


제일 강력한 우승후보를 꼽으라면 캔자스 시티 칲스이지 않을까요? 마홈즈는 unstoppable, invincible입니다. 300야드 전진패스는 쿼터백의 패싱능력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입니다. 시즌 첫 두경기 모두를 300야드 이상 보낸 선수는 카디널즈의 카일러 머레이와 마홈즈가 유이합니다. 카일러 이야기는 좀 있다 따로 하겠습니다만 마홈즈가 빛나는 것은 300야드 패싱이 아니라 거기에 더해 점수와 바로 연결되는 터치다운 숫자입니다. 데뷔후 19경기를 치른 그는 이중 무려 6경기를 300야드 이상의 패스와 4개 이상의 터치다운을 기록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선수는 없었습니다. 칲스의 유일한 걱정거리는 슈퍼볼 이전, AFC 챔피언쉽에서 만나게 될 패츠입니다. 두팀의 경기는 슈퍼볼 급의 빅매치가 될 것입니다.


램즈는 지난해 슈퍼볼에서 경험부족을 드러내며 패츠에게 아쉽게 패했습니다만 올해 두껑을 열어보니 지난해 전력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더군요. 역시 젊은 쿼터백 고프의 활약이 여전합니다. 좀 아슬아슬하기는 하지만 공수 조화가 안정된 팀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NFL 최연소 코치 션 맥베이가 이끄는 이 팀은 활력이 넘칩니다. 사실 NFC에서 가장 강력한 팀으로 꼽히는 팀은 뉴올리언즈 세인츠인데 어제 경기 도중 쿼터백 드루 브리즈가 당한 손가락 부상으로 전력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큰 부상은 아니라서 많아야 한두경기 쉬거나 빠르면 이번주말 경기에도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만 전체 전력으로 보건데 램즈가 무난히 AFC 챔피언쉽에 진출하여 카우보이즈와 자웅을 겨루게 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카디널즈의 카일러 머레이는 신인입니다. 이친구 이야기만 다뤄도 몇페이지는 나올 수 있는 친구입니다. 올해 NFL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카디널즈에 의해 지명된 흑인 쿼터백입니다. 데뷔 첫 두경기를 치른 지금 성적은 1무 1패입니다. 첫경기는 무승부, 어제 열린 두번째 경기에서는 졌습니다. 그런데 첫 두경기 모두 300야드 이상 던지는 놀라운 실력을 선보였습니다. 카디널즈가 1순위로 지명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죠. 루키가 첫 두경기에서 300야드 패싱을 기록한 것은 지금 팬더스의 주전 쿼터백 캠 뉴턴과 카일러, 이렇게 두명 뿐입니다. 저는 그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왜냐하면 카일러의 할머니가 한국인이기 때문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신문의 부활을 기대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