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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hyun Hwang Apr 09. 2018

트럼프와 가짜 뉴스

지난주에 재미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하나 발표되었습니다. 미국인의 77%는 미국 주류언론이 가짜 뉴스를 보도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말하는 주류언론은 3개 공중파 방송, NYT, WP, CNN 등을 지칭합니다. 이 결과만 놓고 보면 주류 언론을 대상으로 그야말로 단기필마로 싸우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라 하겠습니다. 이 조사로부터 저는 좀 색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저널리즘의 미래가 그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팔로워는 5천만명이 넘습니다. 엄청난 숫자입니다. 이 숫자는 3대 공중파 방송과 CNN의 실시간 시청자 숫자를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NYT, WP 등 페이퍼 매체(이제는 온라인 독자가 더 많아졌습니다만)들의 구독자보다 월등합니다. 깊이와 해설과 분석 등 뉴스의 가치를 더해주는 요소를 제외한다면 지금 미국에서 가능 큰 영향력을 가진 저널리스트는 트럼프인 셈입니다.


언론이 단순히 정보 전달 역할을 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정보는 신문이나 방송이 아니더라고 우리가 훨씬 빠르고 쉽게 접하고 있습니다. 불과 수백명의 기자들으로는 수십만명, 수백만명이 전세계에서 실시간으로 전하는 소식과 현장 사진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방송국이라고 딱히 사정이 더 좋은 것도 아닙니다. 브로드하게 캐스트할 수 있는 방법은 방송을 통하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유투브는 개인방송을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그것으로 돈도 벌게 해줍니다. 이 말의 의미는 이전에는 컨텐츠 오너쉽이 방송국에 있었지만 이제는 각 개인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언론지형이 이렇게 바뀌게 되면서 부작용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일정한 시청율과 구독자를 유지하는 것이 언론사들의 생명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마치 정치인들이 콘크리트 지지층에 목을 메는 것과 똑같습니다. 어설프게 여기 저기 기웃거리다가는 바로 시청율 하락과 구독자 감소라는 철퇴를 맞게 됩니다. 시청율과 구독율은 광고수익과 그대로 직결됩니다. 그래서 언론은 점점 더 충성고객에게 집착하는 것입니다. 이런 집착이 편향된 뉴스, 편집된 뉴스와 같은 보도 왜곡을 초래합니다.


가짜뉴스가 77%라고 응답한 사람들은 편향된 뉴스, 편집된 뉴스도 가짜 뉴스라고 대답했습니다. 사실의 일부만 보도하는 것도 가짜, 자기;들 입맛에 맞는 것만 보도하는 것도 가짜라는 의미입니다. 언론지형의 변화와 함께 독자들의 날카로움이 더해가는 시대라 언론의 전성기도 이제는 저물어가는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우리나라 언론들도 그 길로 가는 것 같아 좀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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