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잘 나가는 스타트업도 맨땅에 헤딩을 한다는 너의 가르침에.
은지야,
참 난생처음으로 공부를 해도, 그렇게 일을 해도 코피가 난 적은 없었는데 말이야 처음으로 일을 하면서 "코피"라는 걸 흘려봤어. 그러고 보니 작년에는 일 하다가 기절이란 것도 해 봤네.
뭐 자랑은 아니지만, 전혀 우리의 건강은 너무 소중하니까. 그런데 코피 흘린 나 자신을 보면서, "자식, 고생 좀 하고 있구나." 그렇게 생각을 했어. 하루라도 고요할 날 없는 하루가 스타트업 일이니까. 엄살 부리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막 자랑하는 것도 아니라 그냥 그렇다는 거야. 물론 우리의 건강은 소중해.
옆에서 내가 일 하는 걸 보는 너는,
"나는 절대 스타트업 못하겠다."라고 늘 외치고 있었지. 참 내가 봐도 미쳤다고 이걸 하고 있어. 그러게 말이야. 항상 징징 울면서 너한테 "망했어 망했어"를 외치다가도 다음날에는 또 언제 그랬냐는 듯 툭툭 털고 일을 하는 나니까.
그런 네가 얼마 전 스타트업에 인턴으로 취직을 했데. 참나.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꽤 유명한 그중, 고등학생이라면 다 아는 수학의 앱 콴다 수학 인턴. 그로스 마케팅 팀에 들어가서 3개월 간 이렇게 부딪히고, 저렇게 부딪히고 스스로 고민하면서 내게 하는 말은
"언니, 나는 진짜 진짜 스타트업 하면 안 되겠다. 답이 안 보여 답이."
네 말인즉슨, 신사업을 맡았는데 답이 안보인데. 전단지도 뿌리고,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그래도 아직 걸음마 단계인 보완해야 할 내용이 투성이라는 거야. 답이 안 보인데.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밑빠진 독에 물 붙기 하는 것 같다나 뭐라나.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있다는 너희 팀. 그런 모습을 보고 난 진짜 용기를 많이 얻었단다. 그렇게 투자가 많이 되고 인재를 모은 스타트업도 결국 다시 하나하나 손수 일구어 가는 모습이 "다 똑같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거든.
아 결국은 많이 부딪히고 또 부딪히고 될 때까지 하는 정신이 바로 스타트업 grit 정신이니까.
스타트업 인턴이 너에게 어떤 하나의 가르침을 줬든 하나만은 분명한 것 같아. 깨지고 깨져도 또다시 도전해서 일어나는 그 정신. 그리고 "창업은 내 길이 아니라는 게 너무나도 분명해졌다"는 네 말에 그럼 그걸로 된 거라고 난 이야기를 해 줬어. 좋아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아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하니까.
스타트업 창업이 모두의 길이 아니듯, 네가 좋아하는 크리에이터의 일도 모두를 위한 길은 아니거든.
그리고 난 답이 안보인다는 네 말이 참 좋았다. 답이 보이지 않는 그 깜깜한 터널속에서 이렇게 해 보고 저렇게 해 보는 일을 하는 그 짧은 기간의 경험이 또 다시 네가 답이 안 보이는 일에 도전할 하나의 용기를 줄 테니까.
은지야, 가슴 뛰는 일을 찾는 방법은 이것저것 부딪혀 보는 거야. 그리고 거절을 당하고, 상처 받고, 또 두려워할 준비를 하는 거지. 많은 사람들이 나는 되게 외향적이고 대담해 보인다고 생각하지만 은근히(?) 전화 통화를 두려워하는 그런 소심한 기질이 있단다. 그때마다 주문을 외워 "에이 이왕 거절당하면 어때." 물론 나도 소심하게 부들부들 떨면서 전화한다는...
답이 안보이는 과정에서 답을 찾아가는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길 아닐까.
우리 한번 답이 안보이는 또 이 긴 터널을 걸어가보자.
스타트업 정말 답이 안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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