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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1

원티드 High Five 2025 후기 - UX DESIGN 파트

by 생각하는 에밀리


‘AI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번 원티드 하이파이브 2025(Wanted High Five 2025) 컨퍼런스는

그 부제처럼 AI 기술이 빠르게 일과 삶 속으로 스며드는 지금 우리는 어떻게 일하고 있는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일하게 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자리였다.


네이버페이, 카카오뱅크, 오늘의집, 당근, NHN, 우아한형제들 등 업계의 흐름을 이끄는 기업들이 AI 시대에 조직은 어떻게 일하고 디자이너는 어떤 시야로 업무를 확장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이 글에서는 컨퍼런스 중 인상 깊었던 몇 가지 세션과 개인적으로 얻은 인사이트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컨퍼런스 구성


이번 컨퍼런스는 HR DAYMAKERS DAY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HR Day는 AI 시대를 준비하는 HR실무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날로,

Makers Day는 AI 시대, 변화에 대응하는 개인·팀·브랜드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 중에서도 Makers Day는 총 4가지 파트(DEV, UX DESIGN, PM/PO, Growth)로 나뉘어 각 홀에서 동시 진행되는 강연 중 원하는 세션을 선택해 들을 수 있는 방식이었다.


나는 UX DESIGNPM/PO 파트의 강연 위주로 참여했고, UX Design 파트와 PM/PO 파트로 나누어 후기를 작성해보려 한다.




1️⃣ 디자이너가 비즈니스와 기술을 잇는 방법


연사: 전상호 님 / 네이버페이 / UX DESIGN 파트


강연은 회사의 규모와 형태, 디자이너의 역할에 따라 변해온 디자이너의 명칭 변화로 시작됐다.

GUI Designer > UI/UX Designer > Product Designer > BA Designer (Business Architect)


"디자이너의 역할 변화는 늘 있었고, 그때마다 요구하는 역할은 확실하게 늘었다."


이 말에 깊이 공감했다.

약 10년 전 디자이너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디자인' 하나뿐이었다. 그러다 '퍼블리싱'을 알면 더 나은 디자인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퍼블리싱 교육을 듣기 시작했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하우스 디자이너로서 비즈니스와 서비스 기획 또한 간과할 수 없다는 걸 느끼며 기획 강의도 듣으며 점점 업무 범위를 넓혀갔다.

조금씩 나도 모르게 비즈니스 전략, 사용자 경험, 기술 구현을 통합적으로 다루는 전문가 (BA Designer)의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었던 것이다.

전상호님 역시 Business Planning, UX Design, Service Planning, UI design, Data Validation, Grow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고 계시고, 업무의 스펙트럼이 점점 확장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AI가 등장하고 시대가 격변하는 IT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별력이 필수적이며, 위기는 기회의 동의어라고 하셨다.

현재 네이버페이에서는 아이데이션 및 초기 방향성 탐색 용도로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구조 설계 시 AI를 활용해 데이터를 언제, 어떻게 정보로 전환할 것인지 고민하며 UX 라이팅, 사용성 테스트 같은 영역에도 AI를 도입해 실무에 적용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터를 해석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몫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데이터 문해력'의 중요성을 실제 사례를 공유해주셨다.


“AI는 디자이너의 자리를 빼앗지 않습니다. 스스로 경계를 확장하지 않는 디자이너가 사라질 뿐입니다.”


이 문장은 강연이 끝난 후에도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AI가 모든 것을 대체할 것이라는 막연한 위기감 대신 디자이너가 어떤 방식으로 ‘일의 스펙트럼’을 넓혀갈 수 있을지를 보여준 세션이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다음과 같다.

SQL 등 데이터 기반 지식의 필요성 :

단순한 조회가 아니라 ‘해석’이 가능한 수준의 문해력이 강조되었고 실제로 같은 데이터를 두고 완전히 다른 해석이 적용된 사례도 공유되었다. 실무에서 얼마나 해석력과 관점의 차이가 중요한지를 다시 느꼈다.

기술과의 접점을 두려워하지 말 것 :

기술을 ‘개발자의 일’로 한정짓는 순간, 디자이너의 경계는 좁아진다. 오히려 기술적 이해를 바탕으로 디자이너가 비즈니스와 기술의 중간에서 연결고리가 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인상 깊었다.




2️⃣ 직무 중심이 아니라 고객 중심으로 일하기


연사: 이요한, 김성배 님 / 오늘의 집 / UX DESIGN 파트


오늘의집 강연은 처음엔 들을 계획이 없었다. 제목이 너무 뻔하게 느껴져 다른 강연을 듣다가 중간에 들어왔는데 강연 내용이 너무 좋아서 처음부터 듣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였다.

오늘의 집이 3C (Contents, Community, Commerce) 플랫폼이라 설명하며 실제 프로젝트 사례를 공유해주었다. '콘텐츠는 충분한데 발견되지 않는 것'을 문제로 정의하고 해결 과정을 공유해주셨다. 요약하자면 경험과 기존에 알게된 지식에 기반하여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데이터로 확인한 결과는 예상과 달랐고, 콘텐츠 노출을 개선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매출 증대라는 과제 앞에서 다시 한 번 벽에 부딪혔다. 결국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다양한 시도를 반복한 끝에 원하는 결과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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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다고 다 맞는 건 아니다. 전문성이 아니라 관성일 수 있다. 진짜 전문성은 익숙함이 아니라 불필요한 관성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 문장도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나 또한 작업을 할 때 익숙한 것, 기존에 정의되어 있는 것, 불확실한 정보를 기반으로 작업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됐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다음과 같다.

지식과 문화를 공유하는 조직 문화 :

오늘의 집은 사내에서 다양한 툴과 공유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B2B, B2C 유저 경험을 작성해두는 위키 개념의 '오메이커스', 자동화된 정보 공유를 위한 '오집사봇', 모두와 소통하는 타운홀 미팅 개념의 'OPEN HOUSE' 등 공유를 일상화하는 문화가 돋보였다.

아는 것을 내려 놓고 고객 소리에 귀 기울이기 :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정답이 아닐 수 있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고객 피드백을 수용하며 끊임없이 개선을 시도하는 겸손한 전문가의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3️⃣ 인하우스 디자이너의 역할과 균형


연사: 하재윤 님 / NHN / UX DESIGN 파트


강연은 인하우스 디자이너의 역할과 고민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디자이너의 역할은 무엇인가? 서비스 사용자만을 위한 디자인과 임직원을 위한 디자인 사이에서 균형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를 질문하며, “결국 서비스가 유지되어야만 디자인도 계속 발전시킬 수 있다”는 말로 중심을 잡았다. 서비스가 지속가능해야 디자이너의 가치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다시 한번 새겼다.


NHN에서 작업하는 다양한 플랫폼을 언급하며 구체적인 프로젝트 사례를 소개해주셨다.

• 페이코: 앱 광고 지면 확대, 오프라인 서비스 확장

• 두레이: BX 개선, UX 라이팅 고도화

• 아이파킹: B2B에서 B2C로의 서비스 전환

• NHN ART MUSEUM CAFE: 사업 공간의 브랜드 경험 설계


또한 NHN 내부에서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임직원을 위한 디자인’ 사례도 흥미로웠다.

NHN SANS 전용 폰트 제작, 임직원 캘린더 제작, 매년 2일간 진행되는 패밀리데이 행사 준비 등, 조직 내부 커뮤니케이션과 문화에도 디자이너가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다음과 같다.

• 여러 제품과 브랜드를 동시에 다루는 경험 :

하나의 서비스만이 아닌 다수의 브랜드를 동시에 디자인하면서도, 각각의 정체성과 사용자 흐름을 명확히 구분하고 관리하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유연한 사고와 정돈된 시스템 사고가 모두 필요해 보였다.

• 디자인의 범위는 서비스 바깥까지 확장될 수 있다 :

서비스 화면 안의 디자인을 넘어, 사내 커뮤니케이션 도구, 행사, 캘린더, 전용 폰트 등으로 디자인의 범위가 확장되고 있었다. 디자이너가 조직 문화의 일부를 설계한다는 관점이 새로웠다.

• 인재상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 :

신입과 경력자에게 기대하는 바가 분명하게 다르게 설정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주니어 : 다양한 도전과 신선한 아이디어, 시니어 : 책임감 등)
나 역시 어떤 역할을 기대받고 있는지, 어떤 책임을 질 수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UX DESIGN 파트에 집중하여 각 연사들이 전달한 메시지와 그 안에서 얻은 개인적인 인사이트를 정리해보았다. 디자이너로서 시대의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어떤 관점과 태도를 갖고 일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다음 편에서는 프로덕트 오너와 프로덕트 매니저는 AI 시대에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 있는지, 그리고 팀과 고객, 비즈니스 사이의 연결 고리를 어떻게 만들어가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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