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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

오랜만에 마주한 부정적인 나를 바라보며

by Myony

안녕

언제 만났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오랜만에 나를 찾아왔구나.


내가 살면서, 노력해도 소용 없어, 세상은 바뀌지 않아

라고 생각해본적이 거의 없는데

거의 처음인 것 같아.


내 인생은 인정욕구로 가득찬 삶이었거든.

인정받아야지, 유명해져야지,

나의 영향력으로 세상을 더 나아지게 만들어야지.

나아지게 만들겠다는것 자체도

인정욕구와 우월감에서 나왔을 수도.


근데, 참.

노력해서 안되는 것도 있고,

나아진다고 해도

노력에 드는 비용과 그로 인해 얻는 효용을 비교 했을때, 과연 노력 하는것이 효율/효과적인가 싶기도 하고


사람들이 자꾸 밉고, 맘에 안들고,

다 날 한심하게 보는 것 같고 그래.

내가 행시할때도 안그랬거든.


난 여기서 새로운 걸 배웠어.

이 모든게 나의 삶에 좋은 자양분이 될거야.

이렇게 살아냈는데.

못하는걸 인정하는 방식도, 앞으로 나아감을 바라보는게 전제였는데

지금은 그냥 발전하지 않아도 될거같고,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될 것 같고.

어차피 또 힘들텐데.

또 욕먹을 텐데 굳이굳이 열심히 할 필요 있나.

대충 하고 욕 먹자.

싶어.


대체 뭘까 왜이렇게 됐을까.

뭐가 문제일까

뭘 해야 하는걸까.

이래도 되는걸까?

포기 조차 나아감이라 생각했는데.

이제 나아간다는 개념 자체가

떠오르지 않는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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