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플렉스란 복잡한 거죠...

나란 인간에 대해서

by 희윤

저번주부터 박시영 디자이너님의 강의를 듣고 있다. 평소엔 강의만 사두고 끝날 때가 많은데 이번엔 나름 열심히 듣겠다고 장학금 과정을 신청했다. 열심히 수행하면 1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그리고 뭣보다 반강제로 들을 수 있는 기회라 더 혹했다.


그런데 가장 일반적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주제가 과제였다.

'나'에 대한 무드보드 만들기


다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던 무드보드가 아니라, 핸드폰에 놓고 자주 볼 수 있을 정도로 러프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고 있었다. 단순하게 A, B, C, D로 구간이 나뉘여 있고 핸드폰 화면 사이즈의 딱 한장이었다. 그 구간마다 사진을 3~5장 정도 배치하는 것이다.


그리고 주제는 각각 나의 콤플렉스, 나의 이상향, 내 평소 스타일, 내가 원하는 스타일이었다. 이 과제를 끝내면 다른 주제일 경우 어떤 기준으로 구간을 나눠서 생각해볼 수 있을까.


아무튼 나는 꽤 자기혐오를 갖고 있어서 콤플렉스조차도 감추고 싶었다. 외모적인 부분부터 소심한 모습까지. 그렇다고 거짓말할 정도는 아니라서 최대한 귀엽게 완화했다. 왜냐면... 인스타에 전체공개로 업로드 해야 과제 수행이 인정되니까.


근데 오히려 반전이 있었다. 제일 먼저 떠오른 콤플렉스는 오히려 파생적인 것이었고, 진짜는 전부터 종종 적었던 남의 시선을 신경쓰기 때문에 생기는 콤플렉스였다. 그러니 외모든 실력이든 뭐든 남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내가 스스로 쓸데없는 짐까지 갖고 다니는 게 문제였다.


오히려 이 실마리가 풀리니까 외모적인 콤플렉스를 어떻게 감출까 하던 것을 벗어나 다른 주제로 접근할 수 있었다. 그렇게 만든 초안은 이렇게 나를 바라보는 눈이 가득한 포스터가 되었다. 찰떡같은 소스가 있어 살짝 시선이랑 배치만 손봐도 그럴듯하게 된 것 같다.


탈잉과제 2-2 초안 게시용-02.png


나에 대한 포스터인데 내가 있는 곳은 저 시선들을 피한 쥐구멍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my complex에 파란색을 넣었다.


다만 이런 주제다보니 진도가 너무 느리다!!

오늘도 빨리 마무리한 뒤 저번에 못다한 홈페이지를 만들 예정이었는데 또 미뤄지게 생겼다.

그렇다고 조바심 내봤자 해결되는 게 없으니 차근차근 하는 수밖에 없다 생각한다.


건강 문제도 겹쳐서 결국 혈압약을 먹게되었다. 여러모로 씁쓸하지만 한편으로 나름 안정적으로 지내고 있다. 생각보다 프리랜서가 잘 맞는지도... 터틀넥프레스의 사업일기를 틈틈히 보고 있는데 덕분에 많이 배우고 있다.


내 약한 점이나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만큼 잘 달래며 앞으로도 잘해볼 생각이다. 새삼 난 구제불능이야... 하고 좌절하기엔 어정쩡하게 성장해버렸다...ㅠ


아 근데 이 글을 쓰다가 지금까지 먹어본 모든 마카롱 중에 가장 맛없는 최악의 마카롱을 먹어버렸다.

아............................................. 진짜 뱉어서 버리고 싶을 정도인 건 처음인데... 이것보다 좌절할 것도 없으니 일찍 자고 내일부터 또 열심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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