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업무 기간

필동 나들이

by 희윤

좋은 기회로 필동에 있는 디자인 사무실에 단기 근무를 하고 있다. 근데 생각보다 체력이 너무 떨어지는 것이다... 나는 분명 쉬는 동안 운동도 했고, 고질적인 빈혈도 해결했는데 말이다. 그래서 깨달은 것이 그냥 출근해서 그런 거 같다.


별개로 일은 정말 즐거운데 대표님도 신경써주시고 조심스럽게 대해주신다. 점심도 사주신다. 필동엔 인쇄소들이 많아 백반집이 꽤 있었다! 식사다운 식사가 정말 좋았다. 그간 다닌 회사들은 홍대나 서래마을에 있어 갈만한 밥집이 정말 적었다. 맛집이면 뭐해... 매일 최소 만오천 원~만팔천 원 하는 식사를 사먹을 순 없었다... 그런데 여긴 매일 반찬도 바뀌고 맛도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작업실이란 건 정말 멋지다는 것을 알았다... 대표님은 정말 멋있으시다. 평소엔 혼자 일하실텐데 내내 일하고 연락을 주고 받으신다. 덕분에 나도 혼자 일하는 스튜디오가 어떻게 일을 하는지 견학하는 기분이다. 언젠간 작업실 꾸리고 싶다 생각은 했지만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됐다.


게다가 내가 회사에 근무하는 노동자였을 때는 아직 챗지피티가 유명하지도 않아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일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이번 작업 기획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되었다. 확실히 내가 영문장 30개를 만들기는 힘들지... 그치만 챗지피티로 해냈다...! 업무 효율과 개인적인 효능감에 뽕찬다...!!


문제도 있긴하다... 단기 근무라 휴일이 없다. 주말에도 내내 일했고 재택이긴 했지만 일부러 카페에 나가 하루종일 일했다. 아니 근데... 하루에 카페 세 군데를 돌아다니며 일하면... 커피값이 더 나가는 거 같은데...... 하지만 충전을 위해 옮길 수밖에 없었다.


또 다른 문제...? 맥북 필수템 중에 스탠드가 있던데 왜 있는지 깨달았다. 목이 진짜 많이 아프다. 목 아래쪽 척추가 시작하는 부분부터 불편하다고 비명을 지르고 있는데 스탠드를 알아보기엔 내가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일할 때는 일 생각밖에 못해서 스탠드를 차분히 알아볼 수가 없다ㅠㅠㅠ 튼튼하면서 적당한 가격대의 스탠드와 USB 허브를 사야한다. 케이스도 아직 안 샀기 때무네........ 살 게 너무 많잖아...? 참 힘든 게 돈은 쓰려고 하면 정말 신나게 끝도 없이 쓸 수 있다... 여행 한 번이라도 가면 더하겠지...ㅠ


최근엔 도서관에서 서고에 보관된 책을 빌렸다. 서고 보관 책을 요청해서 찾은 건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새 책에 금방 갖다 주셨다. 하지만 이 책의 중고가는 이미 8만원을 넘어가는데... 찾는 사람이 없는걸까....... 아무튼 덕분에 일하고 퇴근하고 책 읽고 지쳐 잠들고 다시 출근하고를 반복하고 있다. 그리고 내일도... 그러겠지...:3 주말에 있던 책 행사에 못 가 아쉽긴 하지만 다음주 주말에도 행사가 있더라. 남은 업무도 잘 마치고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콤플렉스란 복잡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