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금 과정 실패...
박시영 디자이너님의 탈잉 강의에 대해 저번에 올렸었는데, 결국 장학금 과정은 실패했다.
정말 열심히 진지하게 고민하며 작업했더래서 더 슬프다.
일단 마감날까지 필동으로 단기 근무를 나가고 있었고, 정말 9일 내내 긴장하고 있다가 확 풀린 상태였다.
그래도 강한 의지로 과제를 위해 시대별 주제로 무드보드를 만들었다.
문제는...!
시간이 없다면 대충 요령 있게 만들어 올린 뒤 일단 클리어하면 되는데...
미련맞게 주제 선정부터 하나씩 다 고민하며 만들었다. 물론 이게 맞지만... 너무 고지식했던 것 같다.
그치만 재미는 있었다.
저번에 올렸을 땐 4구간으로 나뉜 무드보드의 주제를 주어진대로만 만들었다.
왜 이렇게 하는지 생각도 안 하고 그대로 따라했었는데, 이번엔 이 무드보드의 구간 주제를 어떻게 할지부터 내가 정했다. (강의 중에 설명이 있었는데 놓쳤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나는 기회를 놓쳤다 ㅠ)
주제는 193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의 무드보드를 각각 만드는 것이다.
주력이라고 하긴 뭐하고 내가 꾸준히 좋아하는 장르적인 시대가 1930년대부터 50년대까지의 근대 디자인이다. 보통 영화나 드라마, 만화 속에서 분위기 있게 표현된 정장 입은 마피아가 나오는 장르들을 좋아하는데 (홍콩영화 영웅본색같은 것도 비슷하다) 아무튼 트렌치 코트에 선글라스라던가 중절모에 자동소총같은 소품들을 말그대로 장르적으로 많이 쓰이는 소재다. 그리고 그 배경의 색감들을 흉내내며 대충 그 시대라 생각해왔는데, 이참에 30, 40, 50, 70, 90년대를 각각 찾아보기로 했다.
그럼 그 시대를 잘 알기 위해 어떻게 구간을 설정해야할까 고민됐다. 우선 내가 재밌어야 하니까...
A에는 그 시대 분위기를 알려주는 실제 기록의 이미지를 넣었다.
B에는 영화나 뮤지컬같은 미디어에서 만든 이미지를 넣었고,
C에는 그 시대에 나온 인쇄물 디자인을 넣고,
D에는 좋아하는 소품들의 그 시대 모습을 넣었다. 전화기같은 기계들이 주는 느낌이 꽤 좋다.
이렇게 만든 결과 생각보다 맘에 드는 무드보드가 나왔다.
무엇보다 간편하다.
시간 문제로 점점 내용이 적어지는데, 시대 모습을 보여주되 서양 쪽 말고, 우리나라의 상황도 함께 담으려 했다. 그 시대 분위기를 좋아하다보면 결국 우리나라의 당시 분위기가 항상 마음에 걸린다. 낭만적인 부분만 좋아할 수 없기 때문에 역사적인 내용도 잊지 않으려 한다.
이러다보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는데 그래서 그래픽디자인의 역사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문자의 발명이나 종이의 발명 등에 맞춰 동서양의 각 시대가 어떤 문화를 가지고 있었고, 서로 어떤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 공부하고 싶단 생각을 계속 해왔는데 이번 기회에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고지식하게 굴어 챌린지는 실패했지만
이렇게 재밌는 무드보드 작업과 포스터 작업에 대해 공부한 것은 소중한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