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이야기] '신창리' 가는 길...

"여행은 기대로 시작해서 기록으로 끝난다"

by 벼랑끝

[제주도 이야기, Since 2021] ### 신창리 가는 길...

(두 번째 여행, 제주도 신창리 해안 일몰... 포토 에세이)


20220409_185625.jpg 2022. 4월 초,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 해안에서....




오후 3시 47분 오토바이에 시동을 걸었다.

먼 길 가는 건 오랜만이라 약간 긴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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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를 갈 정도로 상태가 좋은 오토바이는 아니지만 그리 먼 거리는 아니니

마음을 다 잡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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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쪽으로 방향을 잡고 달리기 시작...

목적지인 신창리의 해안까지는 약 45k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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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도로에 햇볕을 보러 나온 사람들이 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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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운 것도 부럽지 않은 것도 아님....

나도 저 정도는 하고 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004.jpg 한림 항

한림항을 지났다.

대부분 '갈치 잡이' 배들이다.

야간에 바다를 보면 이런 배들이 가까운 바다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20220409_165741_HDR.jpg 한림 항

유통구조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지인이 먹기에 제주도 갈치는 너무 비싸다.

어릴 때 갈치를 많이 먹었다. 내 기억이 맞는진 모르겠지만 갈치는 싼 생선이었다.

그때 먹던 갈치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지금은 너무 비싸다.


006.jpg 신창리 들어서는 해안도로

제주도에 오고부터 들꽃에 관심이 많아졌다.

길가의 꽃을 보면 사진을 찍는 버릇이 생겼다.


20220409_171742.jpg 무슨 꽃인지 이름을 모르겠음.

이름 모를 들꽃들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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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혐오병'에 걸린 후부터 꽃을 보면 사진을 찍는 버릇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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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있을 때는 내가 꽃에 관심이 없었던 건지,

꽃이 서울에 없진 않았을 텐데 꽃을 찍어본 기억이 없다.


20220409_172014.jpg 신창리 해안도로 입구, 멀리 로봇 같은 것들이 보임..

신창리 해안도로 입구에 들어서자 저 멀리 풍차(?)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풍차'라는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 '풍력 발전기' 맞는 말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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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風車)'가 어감이 좋아서인지 사람들이 모두 '풍차'라 부른다.

지도의 공식 명칭도 '신창 풍차 해안'이다.

어쨌든 따지고 들어도 크게 틀린 말도 아닌 듯하다.


※풍차(風車): 바람의 힘을 기계적인 힘으로 바꾸는 장치. 큰 바퀴 주위에 얇은 판으로 날개를 달고 이것을 바람으로 회전시켜 그 회전력을 기계에 전하게 하며, 이때 생기는 힘을 정미(精米)ㆍ제분(製粉)ㆍ제재(製材)ㆍ양수(揚水) 따위에 쓴다.


[꾸미기]20220409_175322.jpg 신창리 일몰 포인트

동네 어귀에 관광객이 많은 곳이 보인다.휴게소인가 해서 가보니 일몰 포인트였다.

편의점이 있고 전기 자전거, 킥보드를 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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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서 있는 하루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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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상,

나는 이런 인공 구조물이 좀 불편하다. (이유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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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들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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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객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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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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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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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즐거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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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도 즐겁다.

[꾸미기]20220409_181821.jpg 내겐 '에반게리온'처럼 보인다.

바다에 떠 있는 풍차가 내겐 꼭 로봇 같아 보인다. "에반게리온(?)"

[꾸미기]20220409_180426.jpg "어! 에반게리온이다."

누군가의 손을 잡고 걸어 본지가 너무 오래됐다.

그런 때가 있었는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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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거의 다 떨어졌다. (손은 역시 주머니지....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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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일출과 일몰을 구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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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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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다 넘어감.... 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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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사람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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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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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가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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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떠나야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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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둘은 하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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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에서 춤추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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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각자의 방향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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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를 기다린다.

[꾸미기]20220409_190112.jpg 해가 바다에 잠기니 '에반게리온'이 풍차로 변신했다.

해가 떨어지는 순간은 너무 빨리 지나간다.

해가 바다에 몸을 숨기면 잠깐 동안 더 밝아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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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더 깊어지기 전에 45km를 돌아가야 한다.

오토바이를 사고 장거리 야간 운행은 처음이라 약간 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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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쯤 와서 잠깐 쉬었다. 집이 가까워지니 긴장이 풀리며 배가 고프다.

입안 가득 참치 비빔밥을 물고, 뜨거운 튀김 우동으로 허기를 때웠다.

제주도는 '삼다수'가 싸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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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진 방에 도착... 다행이다.

살아서 돌아왔다.


여행이 끝날 때면 늘 이 질문이 떠오른다.

"나는 이 짓을 왜 하는 걸까?"


1911년에 노르웨이 사람 '로열 아문센'과 영국 사람 '로버트 스콧'은 각자의 팀을 이끌고

거의 동시에 남극의 극점을 향해 출발했다. 남극점은 당시까지 인류가 가보지 못한 지구에

남은 마지막 장소였다. 이 대결은 20세기 최고의 탐험 경쟁중 하나다.


이 경쟁에서 아문센의 팀은 전원 생존해서 돌아왔고 스콧의 팀은 전원 실종됐다.

결과적으로 아문센의 승리였지만 누구도 스콧을 패배자라 부르진 않는다.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들 탐험가들이 떠날 때 분명 누군가 물었을 것이다.


"도대체 왜?"

과연 그들은 뭐라 대답했을까?



◼2022년 4월 초...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 1481-23 번지

◼ Galaxy S7, LG X6


사진 정리를 했으니 이제 공식적으로 여행이 끝났다.

"여행은 기대로 시작해서 기록으로 끝난다"는 지론.


제주도에서의 두 번째 여행.... (끝)




덧)

사진을 정리하고 나면 항상 고민에 빠진다.

내가 찍은 사진을 공개해도 되는가?

내 사진에 찍힌 사람들의 초상권이 침해당하는 것은 아닌가?

사진에 나온 사람들을 인물로 볼 것인가 배경으로 볼 것인가?

배움이 부족해서인지 알고자 하지 않아서인지 아직 답을 얻지 못했다.

그래서 사진을 올렸다가 지울 때가 많다.


애당초 게시를 하지 않으면 될 것을 이놈의 관종병이 발현하면

자기합리화가 이성을 이기게 된다..


어디서 답을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면 답이 찾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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