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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랑끝 May 29. 2022

(편지) "감사합니다" 뭐가?

질문: "뭐가 그렇게 감사해?"

질문: "뭐가 그렇게 감사해?"



(편지)


새벽에 선잠을 깨서 컴퓨터를 켰어요.
부팅 시간이 좀 걸리잖아요.
모니터 들어오기 전에 욕실에서 창문을 열고 밖을 보는데,
해가 뜨려는 건지 가로등 불빛인지 뿌연 것이 거리를 비추더라고요.

간단하게 세수를 마치고 밖을 보고 있자니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살아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책상에 앉아 유튜브 켰더니 첫 화면에 이 장면이 뜨더라고요.(왜 떴을까?)

클릭했더니 탬버린 소리가 그렇게 와닿는 거예요.
딱! 맞는 시간에 딱! 제자리에서 0.5초 정도만 울리는데,
그 소리가 없으면 음악이 완성이 안 될 거 같은 그런 느낌.

그 순간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탬버린 소리를 구분해 낼 감성이 아직 남아 있구나."
뭐,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가끔, 너무 피곤할 땐 좀 센티해지곤 합니다.
어떤 얼치기 전문가 말로는 일종의 우울증 증상이라고 하더라고요.
자기가 병원에서 진단받은 거 하고 비슷하다고.
본인이 처방받은 "기분 좋아지는 약 좀 줘 볼까?" 했던 적도 있었어요.
그 친구의 의사는 그걸 '희망 약(기분 좋아지는 약)'이라고 부른다더군요.

약 먹을 그 정도는 아니라고 했어요.
가끔 그런 증상이 온다 싶으면 뭔가 집중할 거릴 찾으려고 노력해요.
음악을 듣던, 영화를 보던, 글을 쓰던....

어떨 땐 일부러 그런 느낌을 즐길 때도 있고요.
지난 새벽 이 음악을 들을 때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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