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정체불명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벼랑끝 Dec 10. 2022

아름다운 청년의 눈물

어찌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https://www.ddanzi.com/free/758570535   캡처




이건 나도 동감임.
스포츠는 프로든 아마든 스포츠맨 쉽이 있어야 멋진 장면이 나온다.
스포츠맨이 상대를 비하하는 행동을 한다는 건 스포츠맨이기를 포기하는
양아치의 행동에 가깝다.

첫 인터뷰의 말처럼 첫 골에는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두 번째부터는 그래서는 안 됐다.
그들은 브라질 월드컵 때 독일이 5, 6, 7호 골을 넣고 그런 춤을 췄으면 어땠을까?

그들은 이번 행동으로 스포츠맨이 아닌 돈 많이 받는 발기술 좋은 양아치임을 증명했다.
그저 그런 운동선수는 될지언정 존경받는 스포츠맨이 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스포츠맨도 돈만 많으면 '존경' 같은 거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요즘이지만 존경받는 

선수로 남는다는 건 인간으로 남길 수 있는 최대의 유산이다.

2022년 월드컵 '한국 브라질 경기' 중 내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백승호의 골 보다 브라질
선수들의 그 춤이었다. 피를 토하며 뛰는 상대 선수들 앞에서 추는 그 조롱 섞인 춤을 보는 순간 

난 참담할 정도의 혐오감이 들었다. 최선을 다한 상대에게는 누구도 그렇게 행동해서는 안 된다.

그 행동이 한국을 향한 것이 아니라고 해도 누구의 눈에도 그건 패자에 대한 조롱이었다.

당분간은 브라질 선수들에 대해서 나쁜 인식을 가질 거 같다. 

난 스포츠 경기에서 선수들이 양아치 짓을 하는 건 눈꼴셔서 못 봐주겠다.
경기에서 운동선수가 예능프로의 출연자 흉내를 내는 것을 볼 때면 역겹다 못해 구역질이 난다.
그래서 난 WWE 선수들보다 UFC 선수들을 더 싫다.
UFC 선수들이 승리 후 꼴값 떠는 모습을 보일 때면 정말 쓰레기를 씹는 느낌이 든다.

스포츠맨은 스포츠맨 다울 때 가장 아름답다.
상대를 존중해 주는 경기만큼 감동을 주는 장면은 없다.
그런 선수는 대중은 물론 선수 사이에서도 존경의 대상이 된다. 
인간에게 존경받는 것처럼 명예로운 삶은 없고, 명예로운 삶만큼 충만된 삶은 찾기 힘들다.


뜬금없지만, 

그래서 나는 손흥민의 눈물이 너무나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

최선을 다한 스포츠맨의 진정성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청년의 아름다운 눈물이 백 개의 골보다 훨씬 감동적이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청년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https://www.ddanzi.com/ddanziNews/758030924   '딴지 일보 기사에서 퍼옴'


매거진의 이전글 머리말-[19금 소설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