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소설집' 머리말
처음 대학생이 되었을 때 멋진 제목 때문에 내 눈에 꽂힌 두 개의 소설이 있다.
하나는 "한없이 투명이 가까운 블루”이고, 다른 하나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다.
나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읽기에 실패했지만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는
끝까지 읽었다. 일본에서 큰 문학상을 받았다고 해서 기대하며 읽었는데 20살의 내게는
제목만큼 큰 감흥을 주지는 못했다.
몇 페이지 안 되는 이 책은 첫 장부터 끝까지 섹스에 대한 묘사로 가득한 작품이다.
섹스와 삶에 대해 무지했던 나로서는 도대체 무슨 소린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이 책의 구절들이 기억난다는 것이다.
언제부턴가 한국을 “유교 탈레반”이라 부르는 우스갯소리가 생겼다.
자본주의 속의 경쟁은 돈과 사랑과 섹스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어 놓았고,
이상한 '이즘'들은 사랑의 본질을 흐려 놓았다.
난 아직도 사랑을 사랑한다.
그래서 이런 어설픈 글을 쓰고 싶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