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yorriet Nov 02. 2018

꿈에서 그리스행 티켓을 샀다.

그 후 종종 비행기를 놓치는 꿈을 꾼다.

몇 달 전(작년일지도 모른다) 꿈에서 그리스행 비행기표를 샀다. 왕복 200만 원짜리, 기간은 일주일이었던 것 같다. 그 뒤로 종종 이 티켓에 대한 꿈을 꾼다. 그리스에 도착한 적도 있고 어느 호텔에서 헤맨 적도 있었다(크고 복잡한 구조의 호텔이었고 엘리베이터가 엄청 빨라서 무서웠다). 또 어떤 날은 비행기 탑승 시간이 늦어서 헐레벌떡 공항으로 달려가기도 했다.


비행기 출발 시간이 아침 7시 50분인데 오늘은 7시 25분에 일어났다. 게다가 나와 같이 가려고 친구도 예매했는데 늦잠을 잔 거다. 헛웃음이 나왔다. ‘아 취소해야 하나. H한테 연락해야지’ 하고 눈을 감았다 뜨니 비행기 안에 앉아 있다. 아무렇지도 않게 저리에 앉아서 티켓 명세서를 봤다(이게 내 손에 왜 들려있을까). 실질적인 요금은 70만 원이고 이런저런 게 붙어 나온데 300만 원 정도. ‘언제 요금이 이렇게 올랐지? 200만원었는데’하고 생각하며 자리를 옮기다가 잠에서 깼다.



이제까지 그리스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곳에 다녀오면 더 이상 이 꿈은 꾸지 않는걸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9시 2분 지하철은 앉을자리가 없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