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천원 추가했다.
기분이 이러저러할 때마다 천원씩 저금하는 통장이 있다. ‘시간과 정신의 통장’이라 이름 붙인 1년짜리 자유적금 통장이다. 1년 뒤에 얼마나 모일 지 모르겠지만 많아도 적어도 기분이 묘할 것 같다. 용도는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평소에 잘 하지 않는걸 해보려 한다. 브랜드 원피스를 산다거나 유명한 레스토랑의 정찬 코스에 보태 쓴다거나 뭐 그런 일들 있지 않나, 나를 위해 쓰는거고 해도 내 생활에 지장이 없는데 괜히 눈치 보이고 망설이게 되는 것들.
지금의 침체된 기분이 나중에 나를 지탱할 무언가로 돌아온다고 생각하니 이 기분이 마냥 나쁘게 느껴지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