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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rriet Nov 30. 2018

어느 날 이삿짐을 정리하며

방 한 칸의 세상



옷을 넣을 공간이 부족해서 좋아했던 코트를 버렸다. 셔츠 한 벌을 손에 들고 이걸 올 해 몇 번이나 입었는지 생각했다.

예쁜 머그가 갖고 싶은데 선반은 부족했다. 끼니는 넙적한 그릇 하나에 채워놓고 다시 포개진다.

언젠가 읽을 책도 더 이상은 두고 볼 수 없어 상자로 들어간다.


방 한 칸의 세상이 포기할 것으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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