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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rriet Jun 10. 2018

[0610] 아름다운 얘기를 하자 by 노천명

시 필사 10일

아름다운 얘기를 좀 하자

별이 자꾸 우리를 보지 않느냐


닷돈짜리 왜떡을 사 먹을 때도

살구꽃이 환한 마을에서 우리는 정답게 지냈다


성황당 고개를 넘으면서도

우리 서로 의지하면 든든했다

하필 옛날이 그리울 것이냐만

네 안에도 내 속에도 지금은

귀신의 불이 돋쳤기에


병든 너는 내 그림자

미운 네 꼴은 또 하나의 나


어쩌자는 얘기냐, 너는 어쩌자는 얘기냐

별이 자꾸 우리를 보지 않느냐

아름다운 얘기를 좀 하자



아름다운 얘기를 하자, 노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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