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필사 11일
너의 무게를 생각한다
내 삶에 걸리는 너의 무게를 생각한다
무중력 상태에선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무게를 갖지 못하지만
나의 몫만큼,
지구가 끌어당기는 힘에 의해
내가 이땅에서 나의 무게를 갖듯
우리는 서로의 몫을 끌어당기며
서로의 무게를 확인한다
너의 끌어당기는 힘을 버리고
지독한 어둠 속에서
유영의 홀가분함을 즐기는 것보다도
나는
내 삶에 걸리는 너의 무게가
그 무게가 더 즐겁다
무겁게, 더 무겁게
네 무게를 내 삶에 담으마.
오 즐거운 무게
즐거운 무게, 박상천
날 어느 만큼 좋아해? 라고 물었을 때
네 무게만큼 이라는 대답이 돌아오면
어떤 기분이 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