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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rriet Jun 12. 2018

[0612] 천둥벌거숭이 노래10 by 고정희

시 필사 12일

그 한 번의 따뜻한 감촉


단 한 번의 묵묵한 이별이


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활짝활짝 문 열리던 밤의 모닥불 옆에서


마음과 마음을 헤집고


푸르게 범람하던 치자꽃 향기,


소백산 한 쪽을 들어올린 포옹,


혈관 속을 서서히 운행하던 별,


그 한 번의 이윽한 진실이


내 일평생을 버티게 할지도 모릅니다




딱 한 줄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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