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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rriet Mar 26. 2019

나선 위를 걷는다.

촘촘하게 짜여진 나선 위를 걷는다.

오르막인지 내리막인지 알 수 없는 나선을 한없이 걷는다.

중심은 까마득히 멀어지고 나선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중심에서 바깥으로 향하고 있는지 아니면 바깥에서 굴러들어 가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길 옆은 벼랑처럼 검고 내 발자국이 어디쯤에 있는지 가늠할 지표는 구분되지 않는다.

나는 어디로 향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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