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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rriet Jul 10. 2018

[0710] 건너뛴 삶 by 박노해

시 필사 40일


오늘 해결하지 못한 고민들은

시간과 함께 스스로 물러간다

쓸쓸한 미소이건

회한의 눈물이건


하지만 인생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건너뛴

본질적인 것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담요에 싸서 버리고 떠난 핏덩이처럼

건너뛴 시간만큼 장성하여 돌아와

어느날 내앞에 무서운 얼굴오 선다


성공한 자에겐 성공의 복수로

패배한 자에겐 붉은빛 회한으로


나는 내 인생의 무엇을 해결하지 못하고

본질적인 것을 건너뛰고 달려왔던가

그 힘없이 울부짖는 핏덩이를 던져두고

나는 무엇을 이루었던가


성공했기에 행복하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마라

아무도 모른다

성공을 위해 삶을 건너뛴 자에게는

쓰디쓴 삶의 껍질밖에 남겨진 게 없으니



건너뛴 삶, 박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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