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yorriet Jul 20. 2018

[0720] 산처럼 바다처럼 by 이해인

시 필사 50일

산을 좋아하는 친구야

초록의 나무들이

초록의 꿈 이야기를 솔솔 풀어 내는

산에 오를 때마다

나는 너에게 산을 주고 싶다

수많은 나무들을 키우며 묵묵한 산

한결같은 산처럼 참고 기다리는 마음을

우리 함께 새롭히자


바다를 좋아하는 친구야

밀물과 썰물이 때를 따라 움직이고

파도에 씻긴 조가비들이

사랑의 노래처럼 널려 있는

바다에 나갈 때마다

나는 너에게 바다를 주고 싶다

모든 것을 받아 안고 쏟아 낼 줄 아는 바다

바다처럼 넉넉하고 지혜로운 마음을

우리 함께 배워 가자


젊음 하나만으로도

나를 기쁘게 설레이게 하는

보고 싶은 친구야

선한 것, 진실한 것, 아름다운 것을

목말라하는 너를 그리며

나는 오늘도 기도한다

산의 깊은 마음과 바다의 어진 마음으로

나는 너를 사랑한다


산처럼 바다처럼, 이해인


매거진의 이전글 [0719] 이 시대의 그리움 by 강창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