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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선 Jan 14. 2019

‘쓰고 싶지만 유투브는 보고 싶어‘ 하는 분들께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글쓰기 노트> 서문 초고

글쓰는 독서모임에서 글쓰기 노트를 제작 중이다. 제목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글쓰기 노트>. 모임원이 쓴 글을 챕터별로 중간중간 넣고, (직접 글을 쓸 수 있도록) 빈 종이를 넣는 형식이다. 전부 무지 노트인 형식도 좋을 것 같아서, 2가지 버젼으로 만들까 생각 중이다. 아래에 서문 초고를 남긴다.



‘쓰고 싶지만 유투브는 보고 싶어‘ 하는 분들께


 ‘쓰고 싶지만 유투브는 보고 싶어’하는 건 사실 제 이야기입니다. 글을 쓰고 싶다고 의욕 넘치게 주변에 얘기해놓고 심지어 작가가 된 모습을 상상하며 흐뭇해하고, 그러다가도 귀찮아져서 스마트 폰으로 와썹맨을 보며 웃는 자신이 우스웠습니다. 글을 열심히 쓰는 것도 안 쓰는 것도 아닌, 애매한 상태에 머물렀습니다.


 왜 사람들은 자신의 습작을 내보이지 않을까요? 책, 잡지, SNS 등에서는 이미 잘 쓰는 프로 작가들이 주류입니다. 저처럼 글쓰기에 관심 있지만 쓰기 어려워하는 애매한 사람들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글 쓰는 독서모임을 시작했습니다. ‘망원동 북클럽‘은 매주 토요일 저녁에 모여서 독서 혹은 글쓰기 모임을 합니다. 함께 하는 마감이 있으니 아무 말이라도 쓰게 되더군요. 저와 비슷한 사람들과 읽고 쓰는 라이프스타일을 나누고자 굿즈 공책을 만듭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글쓰기 노트>는 글쓰기 연습을 위한 노트입니다. 모임에서 연습한 글 일부를 담았습니다. 이번 테마는 ‘작가의 문장 바꿔 쓰기’입니다. 갑자기 글을 쓰려니 어떤 제목과 흐름으로 쓸지 막막해서 유명한 작품을 참고했습니다. 필사를 그대로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응용해서 직접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창조적 필사가 좋은 글쓰기 연습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개성 있는 자신만의 문체로 쓰면 좋겠지만 초심자에게는 쉽지 않으니까요.  


 아무쪼록 ‘나만 글 초보가 아니었네’ 혹은 ‘이런 글도 있네’라고 용기를 얻고 한 문단이라도 실제로 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수록된 글을 읽기만 하고 책꽂이에 소장하시면 안 됩니다. 빈 종이에 마음껏 낙서해주세요.



 저는 글이 마음을 전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쓰면 좋겠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 글은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2018, 흔) 서문을 참고했다. 자세한 출처는 주석으로 표기한다. (브런치에서는 주석 번호 표기가 안 되어 아래에 내용만 남긴다.)


1. 책 제목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바꿔 썼다.

2.‘마음 한구석에서는 허전함을 느끼고, 그러다가도 배가 고파서 떡볶이를 먹으러 가는 나 자신이 우스웠다’는 문장을 바꿔 썼다.

3.‘왜 사람들은 자신의 상태를 솔직히 드러내지 않을까?’를 바꿔 썼다.

4.‘나처럼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하지만 속은 곪아있는, 애매한 사람들이 궁금하다’를 바꿔 썼다.

5. ‘이 책은 기분부전 장애를 앓는 나의 치료 기록을 담은 책이다’를 바꿔 썼다.

6. ‘아무쪼록 나만 그런 게 아니었네 혹은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네 라는 감상이 남는 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를 바꿔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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