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이의 마음단련장에서 그림일기클럽 전시 중이다. 그동안 워크숍에서 그린 그림을 엮어서 동화 <고양이가 고양이가 되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유치하고 어설퍼서 부끄러웠는데, 어제 만난 분이 읽고 울컥했다고 해서 순간 같이 울컥하며 용기가 생겼다(?)
1. 호랑이가 되고 싶은 고양이
항상 다른 누군가가 되고 싶었다. 호랑이처럼 카리스마 있게 사냥하면 멋있잖아. 하지만 나는 쥐조차 무섭고 굳이 잡아야 되나 싶은걸. 그러던 어느 날 녹사평 숲 속 초록 대문 집에서 왈이를 만났다.
2. 거울에 비친 고양이
왈이가 거울을 보여주었다. 반려인이 떠났던 일, 차가운 불안의 바람이 부는 깊은 우울의 바다를 헤엄쳐온 일을 보았다. 그리고 미소 짓는 고양이가 있었다. 나는 생각보다 강하고, 따뜻한 미소가 꽤 멋지다고 생각했다.
3. 글에 사는 글고양이
솔직하게 이야기해도 같이 울고 웃어주는 왈이를 만나면 안전했다. 용기 내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호랑이가 아니면 어때. 나는 읽고 쓸 때 행복한 고양이야. 글에 사는 글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