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스스로 잊고 지낸 나에게

한달, 자기발견 Day2. 당신은 당신 자신으로 살고 있나요?

by 임대표


당신은 당신 자신으로 살고 있나요?

첫 질문부터 말문이 턱 막히는 게 선뜻 글이 써지지 않는다. 나는 나 자신으로 살고 있는 걸까? 당장 오늘만 해도 코로나로 격리 중인 딸아이 덕분에 출근도 못하고 재택근무를 했다.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얼마나 할애하고 있는지 하루 종일 생각해 보았다. 결론은 스스로 잊고 지낸 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누군가의 누구로 살아가느라 오늘도 여전히 아등바등 바쁜 나. 이제라도 나 자신으로 살 수 있을까?


당신은 자기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그 누구보다도 나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무슨 말부터 적어야 할지 무척 고민스럽다. 다른 사람들은 나를 성실한 사람, 완벽주의자, 꼼꼼, 예민하고, 관찰력 좋고 리더십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내가 아는 나는 꾸준함이 무기인 성실한 사람이 맞긴 하지만 적당한 게으름이 공존하는 사람이다. 타인에게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을 보니 대외적으론 티 나지 않게 잘 대처한 모양이다. 완벽하지도 않은 내가 완벽을 추구하려다 보니 삶이 항상 참 피곤했다. 몇 년 전까지는 완벽에 가까운 모양새의 결과물들을 만들어냈지만 최근엔 나사 몇 개 풀린 사람처럼 자꾸 허당 짓을 한다. 지인들은 그게 정상이라고 말하지만 자꾸 행동에 구멍이 나는 내 모습이 한편으로는 낯설다. 요즘은 스스로 '어설픈 완벽주의자'로 칭하며 적당히 둘러대는 기술도 생겼다. 꼼꼼한 것 같긴 하지만 관심 없는 부분은 아예 신경을 꺼버리는 버릇이 있다. 다른 사람들보다 오감이 발달한 편이어서 예민한 게 맞는 거 같긴 한데 이것도 깨달은 지 얼마 안 됐다. 모두가 똑같다고 생각했지 나만 특별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관찰력은 솔직히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남들은 왜 좋다고 평가하는지 잘 모르겠다. 리더십은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로 인해 생긴 게 아닐까 추측해 본다. 계획을 잘 세우고 나름 잘 지키는 편이고 꾸준함이 나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피아노 치는 내 모습을 가장 좋아하고 책 읽고 글 쓰는 걸 즐기며 밥 없이는 살아도 커피 없이는 못 사는 커피 러버이다.


자기 발견을 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 번도 나에 대해서 알아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제2의 비즈니스로 사업을 확장하려고 하고 최종 목표는 '치유'를 키워드로 도움을 주는 삶을 사는 것인데 누군가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전에 나를 먼저 들여다보는 게 순서라고 생각했다. 나를 철저히 알아가는 시간을 통해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강점은 파워풀하게 더 키우고 약점은 보완하는 과정을 겪어내고 싶다.


30일 후 어떤 변화를 경험하길 기대하고 있나요?

나에게 묻고 나에게 답하는 과정을 통해 턱없이 부족했던 자기 지식이 풍성하게 채워지길 기대한다. 무엇보다 나를 더 많이 사랑해주고 아껴주고 나 자신으로 사는 시간을 조금씩 더 확보하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누군가 나에게 행복하냐고 물으면 나는 항상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행복하다고 느끼기엔 내 삶이 바쁘고 힘들 뿐더러 책임의 분량도 너무 겁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글을 적으면서 접한 <어떻게 나답게 살 것인가>의 책을 통해 행복이라는 프레임에 갇히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나답게, 의미 있게 목표를 향해 꾸준히 강단 있게 사는 삶을 살아갈 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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