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이란 건 무엇일까?
아주 오래전,
친구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넌 너의 감정이 너무 투명하게 보이는 사람이야.
진심이 20%만 담겼어도 진심이 아닌 건 아니잖아,
20% 더하기 80%를 표현해도 괜찮은 거야."
같은 미술학원 동료 선생님들과의 관계에서 힘들어하던 나에게, 친구가 해 준 말이었다.
나까지 총 4명의 선생님이 있고, 때에 따라 5명이 되기도 했던 정도 규모의 미술학원.
그들은 참 돈독했고, 두터운 사이들처럼 보였다.
어쩜 그렇게 하이톤의 리액션을 할 수 있는지 신기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나에게 진심이 없는 게 아닌데, 그들의 속도에 비해 난 한없이 뒤처지는 느낌이었다.
그렇다.
나는 포장을 잘 못하는 사람이다.
진심이 얼마나 담겨 있는지는 관계없이,
포장을 잘하면 100%의 진심으로 보인다는 것을 알지만, 그렇게 까지 하기에는 정신적으로 소모되는 에너지가 너무 많아 늘 힘들다.
그렇다고 100%의 진심이 아니라 말할 수도 없지만, 역시나 하이톤의 빠른 리액션은 나에게 버거운 숙제다.
연습이 필요하다.
사회성이 좋은 사람.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
좋은 사람.
너무 좋은 사람이 되려 애쓰고 있지는 않은가!
너무 이 부분에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다른 사람들에게가 아닌, 나 자신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 애쓴 적인 있던가!
사람들 각자 가지고 있는 에너지는 모두 다른 것인데, 다른 사람들의 에너지에 발맞추려 무진 애를 쓰고 있는 내가 아닐까?
표지 속 아이는, 약해 보이지 않으려고
겁먹은 모습을 감추려고
거울 앞에서 표정 연습을 한다.
난,
나의 진심을 잘 포장하는 연습을 한다.
보여지는 표현이 20으로 보일지라도,
나의 진심을 과장하지는 않으련다.
나의 에너지는 좀 더 나를 위해 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