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와 무쓸모_01
오징어 게임을 매일 아침 여섯 시에만 틀어준다면, 나는 아침형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처럼 재방송 없고, 넷플릭스에도 유튜브에도 없는. 어릴 적 디즈니 만화동산같이. 기다려지는 콘텐츠가 있다면, 나는 내일 일어난 뭘 못 일어나지.
계절을 정화하게 4등분 할 수 있다면 좋겠다. 3월부터 5월까지 무조건 봄. 6월부터 8월까지는 여름. 9월부터 11월은 가을, 12월부터 2월까진 겨울. 계절과 계절 사이 일주일은 전 국민 축제기간으로 정해 가는 계절을 마음껏 아쉬워하고 오는 계절을 기꺼이 맞이했으면 좋겠다. 그동안 즐거웠고 내년에 만나자! 그리고 새로운 계절 부디 변덕 없이 잘 지내다가 가거라. 그런 마음도 모르고 가을은 흔적도 없이 지나가겠지.
무식함이 권력을 등에 업었을 때의 무시함을 무시무시하게 경험하고 있다. 절대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하지만, 난 무식함은 충분하지만 권력을 등에 업을 리 없다.
지나침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우리를 다치게 한다.
ai를 만드는 ai가 아주 자랑스럽게 뽐내며 등장했다. 어쩌다 세상이 ai에 열광하게 되었는지. ai의 편리함은 아직 경험하지 못한 거 같은데. 언젠가 ai없이는 살 수 없는 날이 올 수도 있지만, 언젠가 ai를 없애는 ai가 아주 자랑스럽게 뽐내며 등장할지도 모르지.
성격대로 살자니 사회생활에 약간의 불편함이 있고, 박사님들의 조언을 따르자니 마음에 불편함이 있다. 끊임없이 나답게 살을 강요받는데, 어느 순간 '나답게'산다는 것조차 어떤 따라야 할 라이프스타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러니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어제는 빠르게 오늘은 조금 느리게 나이 들어가고 있다.
"애매한 건 정말 별로야.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고. 융통성 있다는 말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함을 포장하려 하다니. 뭐든 확실한 게 좋아. 다 단칼 같았으면 좋겠어"
"그래서 뭐 먹을래?"
"아무거나..."
세상에서 가장 신선하고 달콤한 청정 농산물에 인생을 걸어봤으나.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