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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런정 Dec 03. 2020

Sorry 연발했던 첫 클라이언트 미팅 1탄

홍콩 직딩 이야기 

항상 하기 전에 실수를 두려워했고 실수가 실패로 이어질까 봐 시도하기조차 망설였던 순간들... 지금 지나가서 돌아보니 그것 또한 하나의 배움의 과정의 하나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업무가 진행되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가끔 벌어지는 실수 때문에 마음도 졸이고 오늘은 무사히 잘 넘겼어 스스로에게 박수를 쳐 주었습니다. 나날이 넘쳐나는 이메일과 각 나라별 프로젝트들 익히고 배우면서 오늘 무사히 잘 넘겼어 라고 속으로 외치면 퇴근을 했던 수습 시간 몇 달... 

 수습이 끝나고 몇 달 뒤, 몇 개의 프로젝트도 스스로 진행하고 라인 매니저가 처음으로 혼자 미팅을 진행해 보라고 했습니다. 회사에서는 6개월마다 개인 업무 달성 목표를 주면서 그중 하나인 독립적인 클라이언트 미팅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3일 뒤에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미팅이 있으며 클라이언트는 싱가포르 사람이었습니다. 산업분류마다 다르지만 특히 마켓 리서치 분야는 프로젝트 국가가  홍콩/한국/일본 아시아에서 진행하더라도 클라이언트가 싱가포르나 영국 등 글로벌로 클라이언트가 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각 나라마다 다른 클라이언트가 있습니다. 이메일로 초대장을 보내고 제 아울룻 스케줄에는 추가되면서 항상 듣고 적기만 했었던 미팅을 내가 이끌고 나가야 된다니, 설렘과 부담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중간에 내가 실수하면 어떡하지? 혹시 영어를 못 알아들으면 어떡하지? 혹시 내 영어 발음이 이상해서 그쪽에서 다시 물어보면 보스 앞에서 부끄럽지 않을까? 온갖 모든 걱정과 두려운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미팅 당일이 되자, 아침부터 심장이 쿵쿵거리면서 속으로 클라이언트가 갑작스럽게 스케줄을 미루면 얼마나 좋을까 아님 내일로 미루자라고 제안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또 하루를  준비할 수 있는데 시간을 벌 수 있을 건데 생각했지만... 미팅은 정확한 시간에 진행되었습니다. 


미팅 룸에서 저와 두 명의 매니저와 함께 있었으며 전화 다이얼이 울렸습니다. 


심장은 더 쿵쾅쿵쾅 박동수가 빨라졌습니다. 물을 한잔 마시고 숨을 한번 고르면서 미팅은 시작되었습니다. 간단하게 안부와 날씨 이야기로 이야기를 하면서 " xx 프로젝트 담당 매니저이며,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팅은 약 짧게는 15분에서 길게는 30분 정도 진행될 거 같습니다. 오늘은 kick-off meeting 진행할 예정이며, 오늘 미팅에 누가누가 참석했으며..... "라고 시작을 했습니다. 


듣고 준비한 대로 미팅을 진행하였으며 그쪽에서 원하는 것들과 우리 쪽에서 생각하는 것들을 조합해 나가면서 미팅은 진행되었습니다. 


미팅 중, 강한 영어 악센트를 가진 클라이언트분께서 질문을 했는데 순간 적으로 뇌가 멈춘 것 같았습니다. " Sorry Sorry could you please...."  두세 번 더 물어봤지만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얼굴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면서 얼굴은 붉어졌고 숨은 가파지고 생각하려고 해도 그다음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순간 말을 멈췄습니다.


상대 수화기에서는 Hello~ Hello~라는 말을 했지만 순간적으로 뇌가 멈춘 듯 아무런 대답을 못했습니다. 


라인 매니저가 그 순간 다시 클라이언트에게 이런 부분을 염려하냐고 물으면서 일단락되었지만 그 당시 창피해서 얼굴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집중이 많이 흐트러지면서 중요한 부분도 또 놓치고 다시 보스한테 눈빛을 보내고 빼먹은 부분은 라인 매니저분이 이끌면서 대신 마무리를 했습니다.


 정말이지, 미팅 20분이 200분인 것처럼 시간이 얼마나 길던지 그리고 끝까지 스스로 마무리를 못한 것들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라인 매니저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 처음 혼자 스스로 했던 미팅 어떻게 평가하느냐? " 라인 매니저에게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 도와줘서 고맙고 많은 부분은 부족했다 하지만 더 잘할 거다"라고 했지만 혼자서 성공적으로 미팅을 다 해내지 못해 너무 속상했고 부끄러웠습니다.  


미팅 내용을 마무리하고 다시 클라이언트 컨펌 내용을 이메일로 보낸 뒤 퇴근하면서 회사 문을 나오는데 한숨이 푹 쉬어졌습니다. 


뭐가 문제였지? 어떤 부분을 더 보충해야지만 더 잘할 수 있지? 왜 이렇게 긴장하고 뭐가 두려웠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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