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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런정 Dec 04. 2020

Sorry 연발했던 첫 클라이언트 미팅 2탄

홍콩 직딩 이야기 

어릴 적, 항상 시험을 보기 전에 나 이거 잘못 보면 틀리면 어떡하지?  하루 전날부터 걱정하고 긴장하고 그러면 당연히 시험도 못 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실패를 두려워 틀리지 말아야 돼 라고 생각했고 하나라도 틀리면 세상에서 뒤처지며 난 실패했어라고 생각한 그때.


몇 년이 지나고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제가 조금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 뒤에는 실패가 있었습니다. 
실패는 항상 그 다음을 도약할 수 있는 밑거름 일 수 있는데 그 당시에 실패라는 생각이 나를 두렵게 만들었던 걸까? 지금 생각해보면 남보다 친구보다 더 잘해야겠다는 욕심, 나 스스로에게 잘해야 된다는 부담감, 생각보다 스스로 많이 준비되어 있지 않았던 노력, 그리고 외부적으로 내가 통제할 수 없는 환경들로부터 조금 떨어져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내 안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실패가 많았던 20대 초반부터 뭐든 고쳐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틀리고 실수해도 괜찮아, 진인사대천명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후에는 오직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 이라고 최선을 다한다면 그 다음은 내가 하는 게 아니야 최선을 다 하는 게 더 중요한 거야"  


결국, 저에게 있었어 극복하는 방법은 철저한 준비와 많은 경험밖에 없었습니다. 




저 보다 빨리 들어온 다른 프로젝트 매니저들에게 미팅이 있을 때 참관을 할 수 있게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무엇을 얘기를 중점적으로 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적고 또 적었습니다. 몇 가지 중요한 질문을 적고 컨퍼런스콜이 시작되면  처음은 어떤 말로 분위기를 이끌어 나갈지도 생각하였습니다. 머릿속으로 그 상황을 상상하고 그 상황에서 어떻게 대체할지 생각하고 혼자서 이야기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좋은 예들을 찾아보면서 외우고 말하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다른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미팅 날짜가 잡혔습니다. 더욱 이번에는 영국 클라이언트 및 인도 IT 기술자까지 미팅을 가져야 됐습니다. 


또다시 심장을 뛰고 미팅 전 날은 잠도 못 잤습니다. 떨리긴 더 떨렸지만 처음보다 다른 건 "처음에 다 완벽할 수 없어 내가 연습하고 프로젝트 부분에 중요한 부분만 잘 집어 내서 미팅을 이끌어 나가자 그리고 당황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자"라고 생각하고 시작을 했습니다. 또한 '이거 못 알아 들었다고 자르지는 않을 거야' 그리고 ' '다시 콜 마치고 이메일 써서 확인 작업이라도 해야지'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요. 


미팅 중간, 강한 인도식 발음 및 순간 집중력이 떨어져서 잘못 알아듣고 Sorry를 몇 번이고 했지만 이번에는 연습한 마무리까지 사용하면서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혼자 스스로 미팅은 마무리했습니다. 

역시 제가 떨려서 기억도 하지 못했던 부분은 라인 매니저는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역으로 우리가 빠진 거 없냐고 더 논의할 점이 뭔지 대 놓고 묻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두 번째 미팅이 끝나고 수화기 소리가 끊기는 순간 긴장이 풀렸습니다. 라인 매니저가 물었습니다. 

"미팅 어떻게 한 거 같냐?"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저번보다는 나아졌다"라고 하면서 미소를 지었습니다. "몇 번만 더 하면 긴장을 줄일 수 있을 거 같은데 다른 미팅이 있으면 내가 진행하겠다"라고 했습니다.  


라인 매니저는 "많은 연습을 하면 긴장도 줄이면서 미팅 흐름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꺼야"라고 하면서 저에게 많은 기회를 주었습니다.  


연습을 하고 준비를 더 철저히 하고 많은 실수를 계속 줄어 나갔습니다. 몇 달 뒤, 완벽하다 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매니저 없이 혼자서 미팅을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 가끔은 내 안에 뿌리 막혀 있는 실패를 두려워하는 마음 때문에 결정하기 힘들고 실수할까 두렵고 그로 인해 안 좋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망설 이지기도 합니다. 살아가면서 더 많은 실패나 실수가 있을 거 같습니다. 더 생각해 보면, 그만큼 많은 부분에 도전하고 시도하기 때문에 실패와 실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더 얼마나 실패와 실수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때 또다시 마음속으로, 




 또 일어설 거야! 또 준비할 거야! 또 도전하면 되는 거야!  굳건히 다짐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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