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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런정 Nov 29. 2020

홍콩 말 모르는 꿀 먹은 벙어리

홍콩 직딩 이야기 

문뜩 드는 외로움, 혼자 멍하게 있을 때도...  살아왔던 문화나 개인적인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인정하는 과정은 처음에는 쉽지 않습니다.   


회사 부서 중 파트타임을 제외하고 정직원인 한국사람은 저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기뻤던 취업의 순간도 잠시 몇 주 정도 홍콩 동료들이랑 점심을 함께 먹으러 가면 동료들이 홍콩 말로만 하면 전 꿀 먹은 벙어리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중국말(보통어) 혹은 영어로 하면 상관이 없지만 어떤 때에 따라서는 홍콩 동료들끼리 홍콩 말로 하면 무슨 말인지 몰라서 참 궁금하기도 하고 모르는 말을 계속 듣고만 있자니 참 힘들었습니다. 


그럴 때, 왜 사람들이 웃지 물어보기도 하고 혼자 추측도 하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소를 지어보기도 하고 가끔 대화를 놓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사실 대학 다닐 때 동안에는 그래도 한국에서 같이 온 한국 친구들이 있어서 외롭다는 느낌을 들어본 적이 없었지만 직장 생활하고 있는 홍콩에서는 덩그러니 저 혼자가 된 느낌였습니다.

해외의 회사를 다니는 경우  큰 기업의 프로그램 통한 공채는 아주 드물며  대부분의 회사들이 홍콩지점의 브런치 회사인 경우는 입사동기의 개념이 많이 없습니다.  

학교보다는 일이 더 스트레스가 많은 것도 이유가 있겠지만 처음 배우는 일, 처음으로 만난 사람들, 힘든 연수, 누군가 함께 같이 이야기 나눌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몇 달 뒤, 드디어 다른 부서에 한국분이 오셔서 조금이나마 함께 위로가 되었습니다 

원래 하나보다는 둘이 더 힘이 돼 듯,  한국 동료와 함께 다른 홍콩 동료들과 점심 먹으러 나가고 그러면서 삼삼오오 잘 어울리면서 친해졌습니다.  

한국 음식점을 같이 가면서 다양한 한국 음식을 소개해 준다고 하던지 아님 홍콩 음식점에 가서 홍콩 말로 음식을 뭐라고 하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같이 그룹으로 식사를 하니깐 더 편했습니다.  


 회사마다 분위기가 다르겠지만 한국 드라마에서는 높으신 부장님이 "오늘은 회식하자" 이러면 사원 대리급은 빠지기 어려운 상황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홍콩에서는 주중 회식 같은 것들이 아주 드뭅니다.

1년에 크리스마스 이벤트, 연중 회사 이벤트는 있지만 주중에 일을 마치고 하는 갑자기 회식은 거의 전무합니다. 

가끔 금요일 같은 경우 해피아워라고 해서 친한 동료들끼리 간단하게 맥주 한잔 정도 하는 게 다입니다. 자기 매니저가 간다고 해서 꼭 가야 되는 건 없습니다. 빠졌다고 해서 눈치 같은 건 없습니다. 만약  회사에서 공식적인 팀 회식이 있으면 거의 팀 런치를 대부분 합니다. 

그리고, 점심때는 일이 많으면 샌드위치 같은 간단한 음식을 사 와서 자리에 앉아서 먹는 모습도 종종 보입니다. 혹은 책을 보는 등 인터넷을 한다던지 운동을 하던지 각자의 점심시간을 보냅니다. 점심시간은 개인적인 시간이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회사 업무 속에서 개인적으로 이야기할 시간이 없어서 뭔가 회사 마치고 나면 함께 이야기 나누면서 서로 알아가면 좋은데 대부분 퇴근시간 끝나면 인사만 하고 가기 때문에 처음에는 적응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장단점이 있는 거 같습니다. 장점은 회사 말고도 각자의 가정이나 개인 시간에 대한 충분한 시간이 있습니다. 그래서 퇴근을 하라도 친구들 만나는 시간도 많고 따로 무언가를 배우는 사람도 많습니다. 단점은 회사 업무가 겹치지 않고 자기고 노력을 안 하는 이상 6개월이 지나도 1년이 지나도 모를 수 있습니다. 

  

저는 요리를 좋아해서 한 번은 떡볶이를 집에서 직접 해서 회사로 가지고 와서 점심시간 때 직장동료들이랑 같이 나누어 먹었습니다. 반응은 너무 좋았습니다. 다들 코리아 레스토랑 오픈해라고 하면서 요리방법부터 어디서 재료를 사는지 물어보았습니다.  그날부터 고추장 및 한류 전도사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한국음식을 집에서 어떻게 만드는지, 재료는 어디서 살 수 있는지 아이돌 그룹 많이들 궁금해했습니다. 특히, 마켓 리서치 쪽은 여성의 비율이 높은 관계로 한국 화장품에 대해 저한테 많이 물어봅니다. 가끔 한국에 갈 때 사 가지고 오기도 하고 더 좋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소개해 주기도 했습니다. 



다르다는 건 틀린 것이 아닙니다. 여러 문화 속에서 내가 살아왔던 방식대로만 추구할 수 없습니다. 더 마음을 넓게 오픈해야 되더라고요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서 Hot 조언들: 

   1.  홍콩 말(로컬 언어)로 간단한 말하기. 

       : 그 나라 사는 말로 적절한 때에 따라 사용하면 사람들이 더 친근함을 느낍니다. (반갑습니다/ 오늘 멋지세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2. 아침에 인사하기. 

       : 회사에 있다 보면 일만 하고 매일 보는 사람이라고 인사 안 하고 바로 일만 하는 사람이 있는데요 아침에는 항상 모닝 인사를 하는 게 나중에  원활한 업무를 위해서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한국음식) 점심 같이 먹기. 

       : 가끔 동료들이 진짜 맛있는 한국 음식점 어디 있냐고 물어보면 가르쳐 주면서 데리고 갑니다. 

        그러면서 강남스타일/아이돌/ 한국 드라마 등등 아시아는 한류가 인기라서 한국말도 가끔씩 가르쳐 주면서 재미있는 드라마 도 추천해 주면 너무 좋아합니다.  

        (이런 게 민간 외교 아닐까요? ^0^ )  

   4. 동료들한테 관심가지기. 

      : 주말에는 뭐했는지? 애완동물을 있는지? 같은 관심사가 있으면 훨씬 이야기하기도 편해지며 다양한 로컬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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