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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런정 Dec 15. 2020

디렉터 속에서 혼자 신입사원?
회사 이벤트 주최단 1탄

홍콩 직딩 이야기 

특히, 홍콩에서 동료들끼리 주중 회식은 많지 않고 팀 런치나 간단하게 맥주 한잔 정도 하기 때문에 그래서인지 크리스마스/연말 파티 같은 경우 회사 이벤트 중 꽤 비중이 있는 일 년 중 행사이다.


 회사 분야마다 이벤트의 느낌은 다르겠지만 레스토랑을 통째로 빌려서 크리스마스 디너, 직원들에게 상을 수여식, 오픈 바 등등 각 특색 있는 행사를 진행하면서 그동안 다른 부서의 동료들과 함께 못 나눈 이야기도 밤새 나누고 크리스마스 저녁을 즐긴다.


 많은 딜 부분이 크리스마스 전으로 끝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긴 휴가를 가거나 가족과 함께 보낸다. 이때 되면 사람들이 조금 여유가 있어서 늦게 출근하거나 일찍 퇴근하기도 한다. 또한 홍콩은 12월 25일 26일(Boxing day) 이틀 공휴일이 있으며 더욱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많이 가는 거 같다.


 우리 회사는 11월 12월은 크리스마스 디너와 더불어 Team building Event, Personal leader training 등 글로벌 차원에서 진행하는 행사가 많았다. 회사 전체 이벤트 부분은 HR팀에서 진행하지만 각자의 Region에서 크리스마스 이벤트 등을 진행하는데 각자의 부서의 한 사람을 선정해서 이벤트 단을 만들어서 진행하라는 보고가 있었다. 그래서 우리 팀 중에서도 누군가 이벤트를 진행해야 되어야만 했다. 


 다들 각자의 일도 해야 되지만 업체들과 연락하고 기획을 짜고 예산서도 작성해야 돼서 다른 시간이 추가되어서 그런지 누구든지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자발적인 지원이 없어서 추천을 받자 다른 매니저가 나를 추천했다. 

 그러자 팀 전체 디렉터가  "일 이외의 회사에서 활동도 하나의 배움의 기회가 될 수 있으니 해보는 게 어때? " 물어보았고 나도 이게 뭔지도 모르면서 "그럼, 미팅 때 나도 참여하겠다."라고 했다.   

"많은 이벤트 업체랑 연락해야 되는데 내가 광동어도 잘 모르는데 못하는데.... 그래도 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해 보겠다고 했다. 

그 당시 프로젝트 일도 많아지면서 야근도 많았는데 이것까지 하면 더 일이 많아지겠구나 생각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미팅 당일, 각 부분의 팀 사람들은 다들 디렉터 들로 구성이 되었고 여러 가지 의견에 대해서 나왔다. 처음이어서 무슨 말을 해야 될지 그리고 다들 부서 디렉터들이 이여서 더 조심스러웠다. 우선 인원수에 맞게 각자 조사를 하고 조사한 내용을 가지고 다시 미팅을 하기로 했다.   


 팀 전체 매니저가 미팅이 끝나자 "잘 조사해 보고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또 생각해 놓고" 다음 미팅에 보자라고 했다. 열심히 준비해야겠다 라는 부담도 있었지만 여기저기 할 만할 것들을 인터넷에 찾아서 노트에 적어서 미팅에 갔었다. 


 아이디어 회의인 줄 알았던 미팅이 나를 제외한 모든 단원들은 인원수에 맞춰 이미 몇 군데 이벤트 업체와 연락을 해서 예산을 받아왔었고 프로그램 시간 등 많은 부분에 대해서 조사를 해 왔었다. 


 ' 이게 뭐지… 뭐하는 분위기지.. ' 처음에는 ' 난 광동어를 못하니깐 난 홍콩에 대해 잘 모르니깐 가만히 있어야겠다. 그래 다들 디렉터인데 내 의견이 뭐가 중요하겠어.. 그냥 조용히 하고 있어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준비해 온 건 뭐고 어떻게 알아보았냐라고 했을 때 차마… 내가 인터넷에서 찾아서 대충 적어 놓은 노트를 보여 줄 수가 없었다.


 솔직히 내가 찾아온 게 부실하고 이렇게 해야 되는지를 몰랐다고 솔직하게 말하고 다음번 미팅 때 더 준비하도록 하겠다 라고 말하니 우리 팀 디렉터가 카피된 제안서 등 예산서를 주면서 처음이니 공부해 보라고 했다. 제안서들을 보고 아 이렇게 해야 되는 거구나.. 창피해서 얼굴이 붉어졌다...


  몇 기획안 중에 프로그램이 정해지고 세부적인 디너/프로그램 진행은 나와 4년 차 매니저에게 맡겨졌다. 매니저는 나에게 그럼 디너 장소를 찾아봐라 라고 했고  정신이 번쩍 들어서 스스로에게 속상했던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 예산에 맞는 디너 장소들을 전화하고 이메일을 쓰고 다시 가격을 받았다. 광동 화만 할 수 있는 곳은 중국어를 사용하면서 퇴근하고 수십 통의 전화를 하고 문의를 했다.


 또한, 전체적인 행사 그림을 그려가면서  행사장소와 디너 장소가 다른 점을 생각해서 이동시간을 줄이고 효율적인 이동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홍콩 버스 랜탈 회사들을 찾아서  전화/이메일 해서 인원에 맞는 버스 랜탈과 거리에 따른 예산을 물어보았다. 그리고 다시 정리하고 버릴 건 버리고 탑 5로 정리해서 다음 미팅에 나갔다. 



현재 홍콩은 COVID-19 로 인해 많은 회사들은 Work from home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올해의 크리스마스 연말 행사도 취소되고 있습니다. 정부 규제로 현재 식당은 6시 이후에는 포장만 허용이 되고 2명 이하만 테이블에 함께 앉을 수 있습니다.  상의 글은 코로나 전의 상황인 점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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