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홍콩 여행을위한 홍콩의 맛
작년 가장 넥플렉스를 보면서 재미있게 봤던 다큐멘터리 중 하나는 "삼겹살 랩소디 "이다.
한국인의 1인당 육류 소비량은 53.9kg(2018도 기준)으로 1980년인 11.3kg 보다 무려 5배가량이 늘었다고 한다. 이 육류 중 돼지고기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 가장 손쉽게 먹을 수 있고 남녀노소 다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는 삼겹살.
회식자리, 가정집, 캠핑을 가도 언제든지 삼겹살을 구워 먹었고 거기에 따른 파절임, 상추, 깻잎, 명이나물, 쌈무, 마늘, 고추, 김치 등 다양한 쌈에 따라 무한 변주가 가능한 음식이 바로 삼겹살이다.
삼겹살과 똑같이 중국&홍콩에서 사람들이 모이게 되면 아님 가정에서 대중적이며 남녀노소 사랑하는 음식이 있다면 처음으로 떠오르는 건 "핫팟"이다. 일명 중국식 샤부샤부라는 훠궈(火锅)라고 불리기도 한다.
동그란 팟에 여러 가지 육수의 맛이 나눠져 있어서 육류와 해산물 그리고 각종 야채들을 한 번에 익혀서 소스에 찍어먹는 요리.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핫팟은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음식이다.
처음으로 내가 먹었던 핫팟의 기억은 약 2006년 처음으로 북경에 도착했을 때이다. 본과 2007학년도 입학 전에 여름학기로 북경에 단기 연수를 왔는데 학교 선배가 처음 북경에 기막힌 요리가 있다고 중국식 샤부샤부 집에 데리고 갔었다.
매운맛과 안 매운맛의 두 가지의 육수가 나오고 각종 고기와 야채들이 서빙이 되었다. 그리고 마장 소스 일명 땅콩소스에 마늘, 고추기름, 고수, 파를 추가하여 소스를 만들어 찍어먹었다.
친구 중 절반의 처음 느끼는 중국 소스의 특유의 향 때문에 싫어했었고 절반은 땅콩소스의 달콤한 맛 때문에 즐겨 먹었다.
일본식의 샤부샤부는 하나의 맑은 국물에 야채와 고기를 익혀 살짝 간장에 찍어 심심 하지면 담백한 맛이라면 훠궈는 쓰촨식 홍탕에 익혀 나온 고기가 입안을 얼얼하게 하면서 깊은 자극적을 주는 맛. 한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너무 매우면 특제 마장 소스에 찍어 매운 걸 융화시켜서 먹으니 맥주가 꿀컥꿀컥 절로 넘어갔다. 그러다가 홍탕이 지겨우면 바로 옆에 있는 친구인 칭탕에 있는 야채를 먹으면 서로 조화를 이루는 요리였다.
아마 이때부터 나는 훠궈와 사랑에 빠졌나 보다.
홍콩은 또 홍콩식의 훠궈가 있다.
바다와 인접하지 않기 때문에 북경에서는 육류의 종류가 메인이었지만 바다로 둘러싸인 홍콩은 해산물의 재료가 풍부하다. 탕 같은 경우도 위탕(鱼汤) 생선을 메인으로 한 탕 종류도 많다. 살아있는 새우를 꽂아서 주는 핫팟 집, 살아있는 생선을 바로 잡아서 생선회를 육수에 넣어 먹는 핫팟 집도 많다.
또한 북경은 마장 소스가 메인이지만 홍콩은 하이시엔 장(해선장)이 기본으로 소스와 더불어 XO소스가 제공된다.
정말 수많은 핫팟 집이 많지만 입문&중급&상급을 나눠 3가지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핫팟 집을 이야기하고 싶다.
하이디라오는 이제 전 세계 어디에서는 먹을 수 있는 곳 글로벌 체인점이다. 하이디라오는 홍콩증시에 상장하는 기염을 토해낼 만큼 중국 대륙에서 가장 대중적이며 사랑을 받는 핫팟 집이지 싶다. 내가 처음 하이디라오를 먹어본 건 13년 전 북경에서이다. 13년 전 북경의 레스토랑들은 서비스라는 개념이 없었다. 빨리 주문을 독촉하는 인상을 쓴 종업원, 잘 정리가 되지 않는 테이블, 음식을 주는 건지 던지는 건지 모를 서빙,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서비스라는 것들을 기대할 수 없었다.
하이디라오는 서비스의 개념을 처음으로 달리했다. 음식을 기다리면서 공짜 네일을 받을 수 있고 손님이 머리가 길면 머리끈을 준다.
안경 쓴 손님이 오면 안경 딱기를 주며, 사람들이 많아서 자기 테이블을 기다리면서 보드게임과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 공짜 주스와 과자가 있다. 한켠에는 간단한 중식 애피타이저와 디저트가 뷔페식이며, 눈치 없이 소스를 팍팍 넣을 수 있다. 종업원들은 웃으면서 주문을 받으며 콩푸수타면을 시키면 바로 옆에서 기인열전에서 나 올만한 면치기를 해주며 볼거리가 있으며 좋은 서비스가 있는 핫팟 레스토랑이었다. 이런 곳이 북경에 있었어라며 자주 갔던 하이디라오였다.
3년 전 홍콩에 처음 하이디라오가 오픈했을 때 1-2시간을 기본으로 기다려야 했다. 지금 또한 주말 저녁이면 기다릴 각오를 해야 되지만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시간 7시를 피해 6시 정도면 충분히 Walk-in으로 먹을 수 있다.
홍콩에는 현재 3개(TST, 몽콕, 커즈웨이베이)의 점이 있다.
Address: Tsim Sha Tsui, Kimberley Rd, 26 號及加拿分道 55 號 Kimberley 26 二樓
Address: Nathan Rd, 555號九龍行2樓3樓
Address: Causeway Bay, Lee Theatre, 19樓
누가 홍콩 사람들은 매운걸 못 먹는 다고 했을까? 이 집 또한 갑자기 체인점이 확장이 되면서 현지의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빨간 고추가 동동 떠있는 육수를 처음 봤을 때 너무 매울까 봐 어떻게 먹을까 고민된다. 하지만 고기를 넣고 익히고 먹는 순간 멈출 수가 없다.
다양한 부재료를 소스에 넣는 다른 핫팟 집과 다르게 총칭 핫팟 집의 찍어먹는 소스는 아주 심플하다. 마늘, 참기름, 소금, 간장 딱 4가지이다. 이 이유는 바로 총칭 핫팟의 특징 중 하나이다.
건고추와 고추기름이 듬뿍 들어가 있는 매운 핫팟 탕이 메인이다. 우리나라의 참기름처럼 찐하고 고소한 풍미가 있지는 않지만 홍탕에 익힌 고기와 야채들을 융화시켜줄 매력적인 참기름 소스이다.
7개의 체인점이 홍콩 전역에 있으며, 두 사람이 가도 절반의 양만 시킬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비싼 축에 속하는 핫팟이 외식이 절반 가격으로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Address: 19/F, Prince Tower, 12A Peking Rd, Tsim Sha Tsui
Address: Kennedy Town, 西環堅尼地城卑路乍街155-163號聚賢逸居9-10號舖地下及1樓
Address: 6F QRE Plaza Wan Chai, Queen's Rd E, 202號QRE廣場6樓
Address: 50 Jardine's Bazaar, Jardine Center, Causeway Bay
Address: Shop 305,3F NINA MALL 1, 8 Yeung Uk Rd, Tsuen Wan
Address: Shop 709, 7/F Phase 1, New Town Plaza 18-19 Sha Tin Centre St, Sha Tin
Address: Shop L5-2, 5/F Millennium City 5(apm) 418 Kwun Tong Road, Kwun Tong
많이들 핫팟은 알지만 치킨 팟은 처음으로 들은 사람이 많은 거 같다. 우리나라식의 안동찜닭같이 닭찜이 나오고 닭을 다 먹으면 거기에 육수를 부어서 핫팟처럼 먹는 음식이다. 심지어 일인당 400 홍콩달러 정도가 기본으로 되어야지 핫팟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데 여기는 200 홍콩달러 정도면 충분히 배가 부르게 먹을 수 있다. 그래서 더 로컬들에게 사랑을 받는 거 같다.
습하고 더운 홍콩 날씨에 시원한 에어컨 나오는 핫팟 음식점은 일 년 내내 인기가 많다. 그리고 속까지 시원한 맥주와 함께 한다면 하루의 스트레스가 날려버리는 기분이다.
Address: G/F 185 Belcher's Street Kennedy Town, Western District
핫팟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대만에서 먹었던 해산물 핫팟은 해산물이 주였기 때문에 육수가 강하지 않았다. 최근 홍콩에도 대만 핫팟도 꽤 많이 생겼다. 대만 핫팟의 특징이라면 이미 육수에 두부나 선지가 포함되어 있다. 국물이 다 졸아 加汤 &지아 탕(보통화)가 탕(광둥어)이라고 하면 언제든 육수는 다시 준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찾아보니 이미 만들분들이 소개된 부다왕, 메간 키친, 드렁큰 팟 등 유명하고 잘 알려진 곳도 있지만 홍콩은 항상 새로운 식당들이 많이 생기고 없어지니 다시 홍콩을 여행하는 그때 "여기에 어떻게 찾아왔지?"라는 눈총을 받으며 찐 맛집을 찾았다는 희열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