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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의 아지트 "돈을 벌어야 해."

작은 도로가 앞 의자 주변에는 항상 할머니들이 이야기를 나눈다. 올해 3월부터 둘째 아이가 유치원에 등원을 시작했다. 유치원 등원버스를 기다리면 매일 같은 할머니들을 본다. 아이가 업어달라고 해서 기다리면서 거리를 왔다 갔다 걸으면 다리가 아프다. 잠깐 할머니들이 모여있는 의자에 휴식을 취해본다.

"아가, 너 몇 살이냐?"

"다섯 살."아이는 짧게 이야기를 마쳤다.

한 할머니가 요즘에는 아이들 옷값도 너무 비싸다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할머니가 아이들을 키울 때에는 차례로 옷을 물려 입히면서 키웠다면서 차례대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오늘의 할머니들 주제는 "돈을 벌어야 해". 돈 이야기를 하고 계셨다. 할머니 한 분이 좌판에 호박, 무등등 소량으로 길거리에서 물건을 팔고 계신다. 작은 돈이지만, 소소하게 벌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하셨다. 


남편친구가족모임이 있어서 택시를 탔던 기억이 있다. 운전기사분이 할아버지였다. 칠십이 넘었다고 하셨다. 집에서 쉬다 보니 무료하고 답답해서 다시 택시운전대를 잡았다는 할아버지. 밖에 나와서 일도 하고 사람들이랑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할머니한테 잔소리를 듣지 않아서 더더더 좋다 하셨다. 오늘 아침에 읽었던 책한 구절이 생각난다. "인간은 생산적인 삶을 살 때 행복하다. 특히 자신의 생산 활동으로 타인을 도와줄 수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 나는 어떤 생산적인 일을 할 때 행복한가? 아침부터 생각하기 시작했다. 오후가 되면서 한 가지의 해답을 찾았다. 


오늘도 날씨는 덥지만, 행복하게 하루를 마무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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