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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 아들의 첫여름방학시작.

8살인 큰아이를 볼 때마다 아기 같다. 아직도 솜털이 보송보송한 목덜미를 볼 때마다 귀여워서 뽀뽀를 쪽쪽해 준다. 아기 같은 큰아이가 올 3월에 초등학생이 되었다. 아이가 조금씩 학교에 적응하는 모습이 대견하다. 첫여름방학에는 어떻게 보낼까? 아이와도 이야기를 나눴다. 초등학교 여름방학과제이야기, 극장에 한 번도 가지 못해서 가고 싶다는 이야기, 공룡박물관, 수영장 등등 이야기였다. 두 눈을 반짝이면서 이야기하는 모습에 흐뭇하다. 


1학기 중에 도서관에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했다. 방과 후 학원과 둘째 아이의 하원시간이 겹쳐서 계속 미뤘다. 여름방학 동안 미뤘던 일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보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침에 식사를 마치고 국어받아쓰기 연습을 하고 집 근처 도서관으로 향했다. 나 혼자 걷기에는 좋은 길이었지만, 아이가 걷기에는 거리가 먼듯해서 버스를 타고 도서관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온 도서관은 방학을 맞이한 초등학생들이 바글바글했다. 아이는 4권의 책을 읽었다. 집중력이 흐려질 때즈음 몸을 비틀기 시작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나올 준비를 했다. 짐을 챙겨서 나오면서 도서관을 둘러보았다. 앗!!! 도서관이 이렇게 예뻤나? 예쁜 조명과 예쁜 의자들이 많았다. 아이가 나를 불렀다.


"엄마, 나 여기서 사진 찍어줘."

"그래.."

"진원아, 여기 너무 좋다."

"응. 엄마 내일도 또 오자."

"그럴까??"

초등학생 필독도서는 사람들이 모두 대여했다. 아쉬운 마음에 진열되어 있는 도서들도 구경했다. 아이가 좋아하는 '호랭떡집'도서가 있었다. 보름 전에 학교에서 읽었던 호랭떡집이야기를 여러 번 이야기했었다. 나도 그 책이 궁금했다. 책에 바코드가 없어서 대여가 안되는듯했다. 대여하고 싶다는 아이에게 설명해 주고 도서관을 나왔다. 오랜만에 큰아이와 함께한 시간이 감사하고 행복하다. 아이도 엄마와의 시간이 좋았나 보다. 첫여름방학을 아이와 함께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야겠다.

아들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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