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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트로 출근한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아침부터 분주했다. 잠자는 두 아이들을 깨웠다. 큰아이가 긴 여름방학이 끝나고 오늘 개학하는 날이다. 기관에 다니는 둘째 아이도 등원을 시켜야 한다. 대충 세수를 씻기고 아침밥을 준비했다. 징징거리는 둘째 딸아이를 어르고 달래면서 후다닥 아침밥을 먹였다. 나의 아침은 대충 우유 한잔을 마셨다. 그리고, 두 아이들을 데리고 아파트를 나왔다.


한 손에는 큰아이를 잡고, 다른 손에는 딸아이를 잡았다. 집 근처 초등학교에 다니는 큰아이를 먼저 등교시킨 후 딸아이의 손을 잡고 헐레벌떡 기관에 도착했다. 아이는 해맑게 이야기한다.

"엄마, 하트하트 빠이!!!" 손을 머리 위로 올려서 하트를 만들었다. 그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아이에게 인사를 마치고 마트로 향했다. 집 근처 가까운 곳에 대형마트가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했다. 나의 사수인 51세 아줌마였다. 짧은 단발머리에 머리는 노랗게 염색을 했고, 안경너머로 눈화장이 먼저 보였다. 첫인상은 강하고 날카로워 보였지만, 하루종일 그녀를 쫓아다니면서 배웠다. 활기 넘치던 에너지는 오후가 되니 시들시들해지기 시작했다. 다리가 점점 붓기 시작했다. 내 몸은 육아와 집안일로 최적화되어 있었다. 갑자기 몸 쓰는 일은 시작하니 쉽지가 않았다. 입사동기인 사십 대 초반의 그녀는 "언니, 며칠 동안은 몸살이 나고 힘들 거예요. 언니는 처음이라서.."오후 3시가 넘어서 휴게시간이 있었다. 짧은 30분 동안 휴게실에서 누워있었다. 출근길에 노트북과 책을 싸들고 출근했었다. 점심을 빨리 먹고 책을 조금 봐야지. 휴게시간에는 노트북을 켜서 밀린 작업 해야지. 결심은 단단히 먹었지만, 힘든 노동 앞에서 내 결심들은 모두 날아갔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두 아이들을 생각하면 힘든 역경과 고난을 극복해야 한다. 어린두아이들을 보면서 다시 한번 결심한다.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힘내자! 파이팅!!!' 오늘은 눈이 감겨서 일찍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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