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가이드

by 김효운

먹기도 버리기도 어정쩡한 쌀을

참새 밥으로 뿌려주는 아침 일곱 시

참새도 감각기관을 지녔다더니

어김없이 날아들고

쌀독에 쌀은 넉넉한데

들판에 벼 익는 소리에 눈 번쩍하더니

새로 개업한 맛집으로 떼 지어 날아간다


마음은 벌써 쌀독을 깨부수지만

눈 한 번 흘기고

햅쌀이 맛은 있지, 중얼거리는 가을


청춘 보내고 논바닥에 주저앉아

참새나 기다리는 모습이 하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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