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도 버리기도 어정쩡한 쌀을
참새 밥으로 뿌려주는 아침 일곱 시
참새도 감각기관을 지녔다더니
어김없이 날아들고
쌀독에 쌀은 넉넉한데
들판에 벼 익는 소리에 눈 번쩍하더니
새로 개업한 맛집으로 떼 지어 날아간다
마음은 벌써 쌀독을 깨부수지만
눈 한 번 흘기고
햅쌀이 맛은 있지, 중얼거리는 가을
청춘 보내고 논바닥에 주저앉아
참새나 기다리는 모습이 하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