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

by 김효운

무리에서 벗어나려는 양 한 마리

안으로 끌어들이려 진땀 빼는 중이다


외진 길은 걷기 싫다고

당신처럼 달아날 궁리 중인데

어긋난 인연일지 모른다는 조바심에 입이 마르고

자고 나면 멀어지고, 멀어지고,

어르고 달래고 사정하다가 눈치를 보다가

전문가를 끌어들인다


뿔 난 것들에겐 특효라며

목줄 채우고, 쇠말뚝 박고,


넓어진 무리 틈으로 꼼지락, 머리부터 파고드는 양

함께 산 정이 있어 품어 안는다


집 나가면 고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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