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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가드, "비트코인은 디지털 장난" 폭탄적 언급

by 하이프경제


미국의 대표적인 자산운용사 뱅가드(Vanguard)가 고객의 가상자산 ETF 거래를 허용하면서 전통 금융권에서도 하나의 큰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같은 시점에 뱅가드 내부 핵심 인사가 비트코인에 대해 상당히 냉정한 평가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제도권의 문은 열렸지만, 인식의 간극은 여전히 크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수집품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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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가드의 글로벌 퀀트 주식 부문 책임자인 존 아메릭스(John Ameriks)는 최근 뉴욕에서 열린 블룸버그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을 두고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 수단이라기보다는 디지털 장난감, 혹은 수집품에 더 가깝다.”

그는 현재의 비트코인이 생산적인 자산이라기보다는 가격 변동성에 베팅하는 투기적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주식이나 채권처럼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구조가 없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습니다.


다만, 그의 발언은 단정적인 부정이라기보다는 “현 시점에서의 평가”에 가까웠습니다.

“위기 상황에선 역할이 달라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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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릭스는 비트코인의 미래 가능성 자체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만약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거나

정치·사회적 불안으로 법정화폐 신뢰가 흔들릴 경우


비트코인이 대체 자산 혹은 대체 통화처럼 주목받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전통 금융 시스템이 흔들릴 때, 시스템 밖에 있는 자산이 주목받아온 사례는 과거에도 반복돼 왔다는 설명입니다.


뱅가드의 ‘조심스러운 개방’

이번 발언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뱅가드가 최근 고객의 가상자산 ETF 거래를 허용했기 때문입니다. 블랙록, 스테이트스트리트에 이어 뱅가드까지 가상자산 ETF 거래를 열면서, 사실상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진입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다만 뱅가드는 분명한 선을 그었습니다.


거래는 허용하지만

투자 조언은 제공하지 않는다

즉, 고객이 원하면 비트코인 ETF를 사고팔 수는 있지만,


“사라”, “지금이 타이밍이다” 같은 조언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전통 금융과 비트코인의 미묘한 거리

뱅가드의 이번 결정은 5천만 명이 넘는 고객에게 가상자산 시장으로 들어가는 공식 통로를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동시에, 내부 고위 인사의 발언은 전통 금융권이 여전히 비트코인을 조심스럽고 보수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자금은 들어오고 있지만, 신뢰와 인식은 아직 완전히 따라오지 못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제도권 편입과 회의적인 시선이 동시에 공존하는 자산입니다.

금융사는 거래를 허용하고

자금은 점점 유입되지만

여전히 “투기 자산인가, 새로운 금융 자산인가”에 대한 논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뱅가드의 행보는 이 복잡한 현실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일지도 모릅니다. 문은 열렸지만, 완전한 신뢰까지 가는 길은 아직 남아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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