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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는 끝인가” XRP가 차세대 코인으로 불리는 이유

by 하이프경제


미국 증시에 상장된 XRP 현물 ETF가 눈에 띄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상품 출시 이후 약 한 달 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자금이 순유입되며, 같은 시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가 출렁이는 모습과는 전혀 다른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단기적인 이벤트성 유입이 아니라, 일정한 속도로 자금이 쌓이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이 움직임을 예사롭지 않게 바라보고 있다.


25 거래일 연속 순유입이라는 이례적 기록

지난 11월 중순 거래를 시작한 이후 미국 상장 XRP 현물 ETF들은 25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가지 않는 기록을 세웠다. 현재 운용 중인 5개 상품에 유입된 누적 자금은 10억 달러를 넘어섰고, 최근 일주일만 놓고 봐도 약 8,000만 달러 이상이 추가로 들어왔다.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흐름이 끊기지 않았다는 점은 기관 자금의 성격이 단기 매매가 아니라는 해석에 힘을 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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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거래 중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와이즈, 프랭클린 템플턴, 21쉐어즈, 캐너리 캐피털의 XRP ETF 가운데 자금 유출을 기록한 상품은 하나도 없다. 특히 캐너리 캐피털의 XRPC는 누적 기준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들이며 선두에 올라 있고, 그레이스케일과 비트와이즈 상품이 그 뒤를 바짝 추격하는 모습이다. 개별 상품 간 경쟁은 존재하지만, 전체 흐름만 놓고 보면 ‘일방적인 순유입’이라는 공통점이 분명하다.


비트코인·이더리움 ETF와 대비되는 장면

XRP ETF의 선전은 최근 다른 대형 ETF들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현물 ETF는 수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이더리움 ETF 역시 연속적인 유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솔라나 ETF가 일부 관심을 끌고는 있지만, 자금 규모나 지속성 면에서는 XRP의 흐름과는 차이가 있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기존 ‘대장주’에서 점차 분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XRP ETF의 흥행을 신규 상품 효과로 설명하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 해석이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다른 알트코인 ETF들이 같은 수준의 자금 유입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새로 나왔기 때문’이 아니라, XRP라는 자산 자체가 선택받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리플의 변화가 만든 신뢰의 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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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XRP ETF 강세의 배경으로 리플사의 최근 행보를 꼽는다. 오랜 기간 이어졌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의 법적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고, 리플이 미국 내 은행 설립과 관련해 규제 당국과 협의를 진전시키며 제도권 금융으로의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 기관 투자자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불확실성이 줄어들수록 자금은 보다 안정적인 경로를 찾게 마련이다.


XRP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못지않게 오랜 기간 시장에 노출돼 온 자산이다. 이 과정에서 여러 규제 이슈와 시장 변동을 거치며 전통 금융권에도 이름이 알려졌고, 최근에는 실사용 사례와 제도권 스토리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단기 가격 등락보다는 구조적 변화에 주목하는 ETF 투자자들에게 XRP가 상대적으로 명확한 선택지로 보였을 가능성이 크다.


XRP ETF가 던지는 신호

미국 XRP 현물 ETF의 연속 순유입 기록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암호화폐 ETF 시장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중심에서 점차 다층화되고 있으며, ‘그 다음 자산’을 찾는 자금이 실제 행동으로 옮겨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이 흐름이 일시적 현상으로 끝날지, 새로운 기준이 될지는 시장의 다음 국면에서 더 분명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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