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직원 과실로 62만 개의 비트코인(BTC)이 잘못 지급되는 전례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첨자들에게 1인당 2,000원 상당의 포인트를 지급하려던 계획이 시스템 입력 오류로 인해 당시 시세 기준 약 60조 7,6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오지급 사태로 번졌다.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는 운영 시스템의 취약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꼽힌다. 보상 단위를 선택하는 메뉴에서 '원화'와 '비트코인'이 인접해 있어 담당자가 단위를 혼동하기 쉬운 구조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천문학적 규모의 자산이 이동함에도 불구하고 상호 검증이나 다단계 승인 절차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은 금융 시스템으로서의 심각한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빗썸 측은 사고 발생 20분 만에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으로 징후를 포착하고 30분 만에 입출금을 차단했으나, 대응 속도에 대한 비판은 여전하다. 이미 일부 이용자들이 자산을 매도하거나 외부 지갑으로 인출하면서 초기 수습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회수되지 않은 물량은 약 125 BTC(약 130억 원 규모)로 추산되며, 빗썸은 해당 손실액을 감수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관련 법안이 자금세탁 방지에만 편중되어 있어 운영 리스크 관리 기준이 미비하다고 지적한다. 빗썸은 재발 방지를 위해 다단계 결재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으며, 금융 당국 또한 거래소 전반의 내부 통제 체계에 대한 정밀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