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초현실주의자들의 은밀한 매력' 서평

세계를 바꾸려던 초현실주의자들의 열망

by 하잎
책표지.jpg 책: 초현실주의자들의 은밀한 매력

서평단 활동이라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준 '을유문화사' 감사합니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초현실주의가 담은 열망


1차 세계 대전, 논리와 합리성으로 무장한 인간이 저지른 비극은 곧 기존 체제에 대한 반기로 뭉친 초현실주의의 출현을 이끌었다. 인간의 이성을 신뢰하지 못한 예술가들은 인간의 민낯을 가감 없이 보이려 했고 프랑스 파리에서 모여 프로이트의 저서를 중심으로 인간의 무의식, 꿈, 상상, 욕망 등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곧 초현실주의자들이었고 시인이자 미술평론가였던 앙드레 브르통이 1924년《쉬르레알리슴 선언》을 발간하면서 하나로 묶어 조직화했다. 그는 초현실주의자들의 황제로 군림했으며 초현실주의의 전성기를 이끌며 20세기 예술의 한 획을 그은 운동을 지휘했다.


작가는 초현실주의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초현실주의는 실패했다. 세계를 바꾸지 못했으니까.
하지만 어떤 의미에선 원대한 꿈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
그 예술작품들을 아직도 수많은 이가 감상하고 있으니까."


궁극적으로 인간의 미적 ·윤리적 개념의 전복을 끊임없이 외친 초현실주의자들의 이상 세계는 실현되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의 정신이 담긴 기이하고 환상적인 예술작품들은 20세기 예술의 변혁을 가져왔으며 철학적인 면에서나 미학적인 면에서나 오늘날까지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에서 성공으로 볼 수 있다.



데즈먼드 모리스가 담은 예술가들


책 '초현실주의자들의 은밀한 매력'은 저자 '데즈먼드 모리스'가 바라본 32명의 초현실주의자들의 삶이 담겨있다. 화려하고 기이한 그들의 초현실주의 작품처럼 밝으면서 한편으로 어두웠던 기묘하면서 매력적인 예술가들의 삶을 담담하게 담아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받아들여지기 힘들 정도의 기행으로 점철된 초현실주의자들의 삶에 대해 데즈먼드 모리스는 어떠한 평가를 내리지 않고 20세기를 움직였던 중요한 운동을 함께 이끌어간 동료 예술가들의 삶을 담담하게 써 내려갔다.


르네 마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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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뒤샹 (좌) / 살보도르 달리 (우)

슈퍼스타 살바도르 달리, 르네 마그리트, 마르셀 뒤샹을 포함해 초현실주의자라 분류해도 되는지 의문을 갖게 만드는 파블로 피카소, 프랜시스 베이컨 등의 굵직한 예술가들의 삶이 424페이지에 압축되어있다. 작품으로만 접한 초현실주의자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고 궁극적으로 그들의 삶을 바탕으로 작품을 보다 넓은 시야에서 바라볼 수 있게 만들었다.


초현실주의라는 사뭇 어렵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사조에 대한 장벽을 유쾌하게 허무는 것과 동시에 알려지지 않은 초현실주의 예술가들에 대한 소개까지, 초현실주의 작가와 작품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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