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음악 해체

[음악] 앨범: Circles

It's a blue world without you - R.I.P

by 하잎

힙합 장르 팬들이 흔히 겪는 고충 중 하나는 바로 아티스트의 사망이다. 그들의 금품을 노리고 침입한 무장강도에 의한 비극적인 사망, 약물 과다복용에 의해 허무하게 사망하는 아티스트들이 많다. 아티스트가 사망했다는 건 영원히 그의 신곡을 들을 수 없다는 뜻이기에 팬들의 충격과 슬픔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1992년생의 젊은 래퍼 맥 밀러, 단단하고 유연한 음악 세계를 개척한 랩스타는 < Swimming > 앨범 발표 한 달 후인 2018년 9월 7일, 26살의 젊은 나이에 LA산 페르난도 벨리에 위치한 저택에서 약물 과다복용으로 숨진 채 발견되었다.


그의 사망은 충격적이었다. 죽음은 갑작스럽게 맥 밀러를 영원한 심연으로 끌고 들어갔고 자기 자신조차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무엇 때문에 그가 약물에 의지했는지, 언제부터 약물에 중독되었는지 등 수많은 질문이 떠오르지만 그는 사망했다.


AOMG 소속 프로듀서인 코드쿤스트는 자신의 음악과 삶에 누구보다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아티스트로 맥 밀러를 언급했다.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최근 앨범 'swimming'까지 매번 그의 생각과 기분을 너무 잘 전달하는 예술가였기에 정말 저에겐 중요한 뭔가가 없어진 기분이 듭니다."


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음악을 통해 맥 밀러와 교감해왔던 팬들의 슬픔과 아쉬움을 대변해주는 말이다.


사후 앨범이자 <Swimming>의 연작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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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rcles>의 장르를 특정할 수 없다. 무슨 장르이며 어떠한 기법을 사용하였다와 같이 분석하고 해체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행동이다. 맥 밀러는 하나의 장르다. 흑백 처리된 앨범 재킷과는 대조적으로 <Circles>는 화려했다.


맥 밀러의 사후 앨범 <Circles>는 전작 <Swimming>의 수록곡의 절반 이상을 작곡한 프로듀서 'Jon Brion'의 도움으로 완성이 되었다. 맥 밀러 생전 보냈던 시간과 대화를 모아 <Circles> 앨범에 녹여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Circles>는 다른 아티스트들의 사후 앨범과는 다르게 '결'이 다르다. 다른 아티스트들의 사후 앨범은 미발매 곡들을 모아놓은 것이었기에 하나의 주제, 하나의 무드를 가지기가 힘들다. 아티스트의 의견이 반영되기보다는 팬들의 아쉬움을 충족시키는 성격이 강하다. 그래서인지 무분별한 사후 앨범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의견도 많다. 아티스트의 정체성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맥 밀러의 사후 앨범은 달랐다. 그가 죽은 다음에 발매가 되었기 때문에 사후 앨범일 뿐이지 그가 사망하기 전에 이미 음반 작업을 대부분 마친 상태의 앨범이다. 전작인 <Swimming>과의 연결성을 염두에 두고 제작이 된 앨범이었기 때문에 팬들의 입장에선 더욱 의미가 있는 사후 앨범이다.


<Swimming in Cir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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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곡을 꼽기는 싫었다. 앨범 전체가 하나의 트랙 이기 때문이다.

무분별하지 않은, 정갈하게 정돈된 서재와 같은 앨범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귀를 사로잡는 트랙은 존재했다.

03. Blue World

04. Good News

08. Hands Me Down

11. Surf


신스를 활용한 사운드부터 소프트 록, 로파이 감성, 차일디쉬 감비노의 'Redbone'을 연상케 하는 트랙까지 역시나 이 앨범을 특정한 장르에 가둬 분석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I know we try
우리가 노력하는 거 알아

And the days, they go by
그리고 시간은 흘러가지

Until we get old
우리가 늙을 때까지

There's water in the flowers, let's grow
꽃에 물이 주어졌으니, 자라나자고

People, they lie
사람들은 거짓말을 해

But hey, so do I
하지만 이봐, 나도 그래

Until it gets old
늙어버릴 때까지

There's water in the flowers, let's grow
꽃에 물이 주어졌으니, 자라나자고

- 'Surf' 가사 中



It's a blue world without you - 'Blue World' 가사


그가 떠난 지 햇수로 2년이 됐다.

<Circles>로 다시 한번 우리의 머릿속을 휘저어 버린 그는 요절한 랩스타가 아닌 '전설'이다.

Rest in paradise Mac Mi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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