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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조울 Nov 28. 2023

최근 브런치에 대한 우려

  요즘 들어 브런치에서 이혼과 관련한 글이 확 늘었다는 인식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인기글이나 연재글 중에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 한 작가의 작품을 클릭했더니 채 10줄도 안 되는 글이더군요. 그나마도 줄바꿈과 문단 띄어쓰기가 군데군데 들어가 있었습니다. 자극적인 주제에 기댈 뿐, 최소한의 성의조차 없다는 생각에 좀 씁쓸했습니다. 

  좋은 글이 무엇인지 정의하기 어렵고, 반드시 긴 글이 좋은 글은 아니겠죠. 10줄은 성의 없는 거고, 100줄 쓰면 성의있는 건가? 라고 자문해봐도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시처럼 오히려 함축적인 매력을 뽐내는 글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최근 브런치에 자극적인 주제의 글이 올라오고, 조회수와 완독율이 잘 나오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브런치에서 자꾸 이런 글들만 앞세워 홍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브런치에 가입했을 때 올라오는 소소한 일상 글이 좋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시골살이, 여행기, 시사 등에 대한 글은 사라지고 불륜, 고부갈등, 별거, 이혼 같은 주제의 글만 눈에 띕니다. 메인만 봐도 급격히 피로할 정도로 말이죠. 전 벌써 한참 전부터 메인에 추천글이라고 올라오는 글은 읽지 않습니다.   


  브랜드의 이미지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보테가 베네타 같은 명품 브랜드는 이미지 소비를 막기 위해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지 않을 정도니까요. 이대로 시간이 흐르면, 브런치라는 브랜드를 생각했을 때 처음 떠오르는 이미지가 '이혼', '막장 드라마'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나름 쓰기 편리한 툴이고 당분간 이 계정으로 글을 쓰고 싶은데, 제 글을 담는 그릇에 저런 이미지가 덧입혀 진다면 이 공간에 글쓰는 게 점점 민망해질 것 같습니다. 


  아쉽습니다. 브런치 운영팀도 이런 현상에 대해서 알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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