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냄 Dec 19. 2022

신호등 빨간불은 '열정불'이었다!

헬스장에서 러닝머신 위를 걸었다. 헬스장은 사거리 코너 건물 2층이라, 러닝머신 앞 유리창 너머로 사거리 신호등이 보였다.      


빨간불, 주황불, 초록불.

세 가지 신호가 번갈아 가며 차를 세우기도 하고 보내기도 했다.

      

걸으면서 멍하니 신호등만 바라보았다.

빨간불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빨간불.

동그란 빨간색 빛.

따듯한 빛.

때론 뜨거운 빛.

열정불.     


퍼뜩 깨달았다.     

빨간불은 그저 멈춰 세우는 빛이 아니었다.

잠시 멈춰 서서 열정을 다시금 데우라는 알림의 표시였다.     


열정은 나를 돌아볼 때 다시 뜨거워진다.

가슴 뛰게 하는 나의 꿈과 목표를 되뇔 때 말이다.

     

초록불이 켜지면 잔뜩 힘만 주며 행동했다.

방향성도 없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어떻게 시간이 가는지도 모르는 채.

그렇게 엑셀만 주구장창 밟다가 풀에 지쳐, 나의 열정은 서서히 식어갔다.      


잠시 쉬어갈 시간이 되었다며 주황불이 켜진다.

서서히 속도를 줄인다.       


그리고 빨간불이 켜진다. 완전히 나를 멈춰 세운다. 이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나의 꿈과 목표를 생각하고, 다시 가슴 뛰도록 내 열정을 뜨겁게 데우는 시간. 정말 꼭 필요한 시간이다.      


이제 신호등 빨간불을 보고 그냥 멈춰 서지는 말자.

빨간불을 열정불이라고 생각하자.

잠시 나를 멈춰 세우고, 나의 열정을 다시 데우는 시간.

나의 꿈, 목표를 생각하며 다시 가슴 벅차오르는 시간으로 생각하자.


신호등 빨간불.

나에겐 더 이상 그냥 빨간불이 아니다.

나를 다시 뜨겁게 달구는 열정불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