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님과 면사무소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직원 간 식사자리는 흔치 않은데, 마침 식사 기회가 생겼습니다. 오전 11시 지역 주민과의 간담회 행사가 끝난 후 12시에 면사무소 직원과 단체 오찬 자리가 잡혔습니다.
단체룸이 있는 행정복지센터 인근 식당에 두부전골을 메뉴로 직원 20여 명과 시장님이 함께 앉았습니다. 시장님 앞에는 면장님과 총무팀장님이 앉으시고, 그 주변으로 팀별로 삼삼오오 모여 앉았지요.
저는 읍장님 옆, 시장님 대각선 방향에 앉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시던 도중 잠시 흐름이 끊긴 타이밍이 있었습니다.
왜 있잖아요. 윗분들 모시고 식사할 때, 이야깃거리가 끊겨 무슨 얘기를 해야 하나 고민하면서, 조용히 앞에 있는 음식만 물끄러미 바라보며 식사하는 순간.
그때 어색한 분위기를 좀 깨고자, 시장님께 질문을 드렸습니다.
"낮에는 각종 행사로 바쁘게 돌아다니시고, 저녁 때는 매일 저녁식사 일정이 있으셔서 제대로 쉬실 시간이 없으실 텐데, 시장님은 어떻게 체력관리를 하세요?"
그러자 시장님은 당선 초부터 바쁜 스케줄 탓에 건강이 나빠진 이야기를 풀어놓으셨습니다.
당선 초기, 여기저기 각종 단체와의 저녁 간담회 일정이 생기다 보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가 계속되었습니다. 평일만도 시간이 모자라 주말까지 연이어 모임자리가 많았다지요.
그렇게 쉼 없이 달리다 보니, 70킬로그램 대의 몸무게가 100킬로그램 목전까지 늘었습니다. 심지어 고혈압까지 찾아왔다고 합니다.
이러다 죽겠다 싶으셨답니다. 자신의 건강상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인 후 시장님은 식사량을 줄이시고, 출근 전에 아침 일찍 걷기 운동을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시장님은 직원에게 신신당부하셨습니다.
"여러분, '운동' 꼭 하세요."
"건강할 때 평소에 운동하세요. 몸이 망가지면 회복하기도 쉽지 않고, 건강해야 일도 잘할 수 있습니다."
시를 책임지는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시장님도 건강을 잃고 나서야, 건강의 중요성을 자각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건강을 다시 회복하는 방법은 바로 '운동'이었습니다. 복잡하고 힘든 방법의 운동이 아닌 걷기부터 시작하셨습니다.
제가 비서실 수행비서로 근무하던 시절, 제가 모셨던 시장님도 건강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역시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걷기 운동을 하셨습니다. 짬을 내서라도 거의 매일 운동하셨지요.
시 발전을 위해 일하는 것도 본인의 건강을 잃으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식당에 계신 시장님의 이야기로 돌아와, 시장님은 역시나 식사량 조절을 위해 고기는 적게 드시고, 공깃밥 3분의 1은 남기시며 식사를 마치셨습니다.
시민행복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 저 역시도 저부터 건강해야 제 자신과 가족을 돌보고, 사회에 더 기여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늘도 저는 이 글을 마치고, 제 건강을 위해 5킬로미터를 달리려고 집을 나서려 합니다. 시장님도 강조하신 '운동'. 여러분은 어떤 운동으로 자신의 건강을 지키고 계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