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냄 Mar 23. 2024

상대방의 호의를 얻는 쉬운 방법

이름의 마술적인 힘

제가 공무원에 합격하여 처음으로 만나 뵌 부시장님이 계셨습니다. 그 부시장님은 말단 9급부터 시작해서 부시장까지 오르신 분이었습니다. 시청이나 군청에서 일하는 지방직 공무원으로서는 최고의 승진 케이스였죠.


그분의 인상적인 점 중 하나는 직원 이름을 정말 잘 기억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부시장님이 신입사원 대상으로 시무적응 관련 특강을 해주셨을 때 제가 이름을 밝히고 질문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후에 다른 행사장에서 우연히 부시장을 뵜었는데, 부시장님께서 이름을 부르며 저를 맞아주셨습니다. 


부시장님이 내 이름을 다 기억해 주시고, 불러주시다니. 제겐 정말 감동이었죠.  


몇 년 후 그 부시장님은 정년퇴직 후 지역 호텔에 취업을 하셨습니다. 호텔 행사장에서 부시장님을 뵌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변함없이 제 이름을 불러주시며 반갑게 악수를 해주셨습니다.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른 직원들과 예전 상사 이야기를 하다 보면 종종 그 부시장님이 화제로 등장했고, 너나 할 것이 직원 이름을 일일이 기억하고 불러주신 것에 대해 감사함과 존경심을 표하곤 했습니다. 


이처럼 이름을 불러주는 것은 큰 힘을 갖고 있습니다. 


상대방의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주면, 상대방은 내 이름을 기억해 주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자기가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합니다. 


'카네기 인간관계론'의 저자 데일 카데기는 이것이 이름이 가진 마술적인 힘이라고 했습니다. 이름은 당사자들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도 기분 좋고 중요한 말임을 명심하라고 주장했죠. 또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주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얻고,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제가 행정복지센터에서 지역 자생단체를 지원하는 일을 하다 보니, 43개 마을 이장님부터 주민자치위원회, 새마을회 등등 여러 단체의 회원분들을 많이 뵙게 됩니다. 사람의 얼굴과 이름을 많이 기억하고 있어야 하는 직무인 것이죠.


그래서 저도 이름을 잘 기억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단체별로 회원명부를 보면서 얼굴과 이름이 매칭되도록 연상하기도 하고, 이름을 속으로 여러 번 되뇌면서 이름을 외우는 것이죠.


그리고 기억한 이름을 자연스럽게  불러 드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장님이 행정복지센터에 찾아오셨을 때 그냥 "이장님 오셨어요?"라고 부르기보다 "000 이장님 오셨어요?"인사를 드리는 것이죠. 


그리고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낼 때도 그냥 '주사님 안녕하세요'라고 글을 시작하기보다, 'OO주사님, 안녕하세요'라고 이름을 넣은 인사로 글을 시작하곤 합니다.  


이렇게 상대방의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주는 것은 상대방을 존중하고 있다는 것과 친밀함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상대방은 자기 중요감을 느끼게 되고, 자기 이름을 불러 준 이에게 호의를 갖게 됩니다. 

    

사람의 호의를 얻는 가장 쉬운 방법. 그것은 바로 이름 불러주기입니다. 


밝은 미소로 자연스럽게 상대의 이름을 부르는 것!


 데일 카네기의 조언대로 이름의 마술적인 힘을 활용해 보는 건 어떨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인사만 잘해도 돋보이는 시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