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7부

by 박환희

7부

밤이 됐다.. 밤에는 깔끔하게 오려진 색종이처럼 겉면이 둥근달이 떠있다. 나는 홀로다. 나홀로 이 세상에 있다. 누가 날 기억할까. 덧없음을 느꼇다. 얼마 전만 해도 나는 사람들이 있는 거리를 걸었다. 하지만 내가 필연적인 죽음을 내 힘으로 조금 앞당기려고 했지만 신은 허락하지 않았다 내게 주어진 천명이 있나?. 할일이있지 맞아 여기서 잘 수 있는 집을 만들어야지 지금 내가 해야만 하는 일생의 일 일 것이다.. 이 무인도인지 뭔지 모를 섬에서 살아갈 려면 우선 의식주가 해결되야 한다.. 원초적으로 돌아가자. 의는 즉 여기서는 옷은 필요가 없다. 사회에 있을 때는 뭐 형편이 여의치 않아 대충 입고 다녔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부유해지자 명품 같은 걸 걸치고 다녔다. 내가 심리학을 배울때 명품을 걸치고 다니는 사람이란 자존감이 낮어 그러한 빛깔 뻔쩍한 외적인 도구들을 이용해 낮은 자존감을 가리기 위해 겉을 포장한다고 배웠고 또 환자들에게 상담해줬지만 막상 내가 형편이 나아지니 나 또한 그런 속 빈 강정들처럼 겉치레 하고 다녔다.. 그런 것들로 나는 나름 타인과의 우열을 정했고 그 안에서 오는 쾌감과 야릇한 우월감에 젖어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다 부질없다. 그렇다고 태초에 우리의 조상격인 아담과 하와처럼 발가벗진 않았다. 나는 선악과를 따먹기 전에 순수한 아담과 하와가 아니다. 나는 인류에게 원죄를 가져온 아담의 뺨을 후려칠 자격이 없다. 나에게 입혀진 의복은 내가살인한 자의 피 묻은 의복이다. 사람 좋은척 가장을 하며 인면수심 같은 일을 하루 종일 해대며 온종일 쾌락만을 쫒으면서 내 안에 순수함을 좋아했던 자들에게 뺨을 후려갈기고 그들을 무시하고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고 그 들에게 지워지지 않는 흉터를 남겼던 나의 과오는 절대로 지워지지 않겠지. 지워져서도 않된다. 그렇기에 나는 나름에 사죄하는 마음으로 팬티 차림을 하고 사실상 벌거벗은 상태로 무인도에서 살아가기로 결정했다. 속옷 외에는 그 어떤것도 걸치지 않았다. 머 심오하며 그럴 듯한 이유를 나열했지만 사실. 더워서. 그렇다. 팬티 바람이 최고다

그다음 식, 음식이다. 우선 허기는 통조림으로 해결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통조림을 의지할 순 없다. 물도 그렇다. 물도 정말 감사하게도 패트병 들이 수백 개는 돼 보이는 것들이 해안가로 떠밀려왔다. 누가보면 내가 무인도에 갇혀있는 걸 알고 보낸 것 같다.. 무슨 트루먼쇼처럼 자 내가 보고 있는 모든 게 장식이고 내상황이 연출된 거라면 어떨까?. 하지만 연출감독은 오직 신이겠지. 신만이 이모든걸 연출하고 결말까지 정해놨을 거다.. 내결만은 뭘까? 탈출된 걸까 아니면 그런 생각들은 다 물거품이 되고 소리소문 없이 죽은 사람처럼 나도 결국 여기서 죽게 될까.. 탈출은 그저 영화에서나 일어날법한 일이고 내가 기적처럼 구출될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이다.. 내가 톰행크스처럼 배를 만들지 않는다면 모를까. 그리고 지금 배를 만들 마음은 죽어도 없다. 우선. 어...... 당분간은 여기서 지내봐야겠다.. 죽지 않았기에 우선 살아봐야겠다. 그리고 다시 식으로 돌아와서 여기서 먹을 수 있는 것 통조림이 없다는 가정하에 여러 가지 가능성을 다 조합한다면 육, 해, 공,전부를 먹을 수 있다.. 여기서 채식주의를 떠들면서 깨어있는 척하는 유명인들은 장담하는데 돼지처럼 먹을 것이다.. 그것도 사람들에게 남다른 사람으로 보이려는 인정욕구에 메마른 사람들의 미친 짓 일뿐이다. 고기는 고기지 먼 정신나간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밖에 있을때는 뭐 틀린 게 아니고 다른 거라며 계몽된 지식인척 잘난 체 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참 배부른 소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맞어 그런 소리리는 배 따습고 살만하니까 어디 미친 짓이 없나 둘러보는 인간본성을 드러내는 증거 일 뿐이다.. 우선 육. 내가 밟고있는 땅에서 뭘 먹을 수 있을까? 동물이다. 동물을 어떻게 사냥하지? 우선 아까 모아놨던 물건들중 사냥할 수 있게 작살과 같은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 사냥뿐 아니라 어떤 미지의 생물이 나를 헤칠 수도 있다.. 또 모른다. 나 말고 이족보행을 하는 다른 인류가 있을지. 어느틈에 자신만이 있는 고요한땅에 이방인이 쳐들어와서 가인이 아벨을 죽이듯 몰래 나를 돌로 쳐 죽일지 어떻게 알겠나?.? . 참 생각이 없는 건지 진지하지 못한 건지 아니면 미친 건지 모르겠지만 모든 게 없고 버려지고 막막하고 지금 당장 먹고사는 게 문제인 상황인데 오히려 마음 한편이 가벼웠다. 혼자있는 두려움은 분명하지만 콧노래가 나올 것 같은 기분이다. 그렇다고 먼가 나에게 어느정도의 현실을 자각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지 콧노래까진 부르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또 몇일후에 불안 속에 떨면서 콧노래가 아니라 곡소리가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 우선 사냥용 겸 호신용 무기를 만든다. 그렇다면 날것을 먹을것인가? 난 세상 밖에 있을 때도 날것은 안 좋아했다.. 그러니 불이 필요하다. 파이어스틸. 그딴 건 없다. 사람들도 참으로 무심하지 만약 내가 밖에 나간다면 사람들에게 이렇게 경고하고 싶다.

다음부터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릴땐 혹여나 무인도에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전제를 하고 다양한 종류의 쓰레기를 버리라고. 그건. 매너 중에 가장 기본적인 매너다. 우선 불을 지펴야 한다. 말했듯이 나는 생식을 싫어한다. 예전 조상들도 불이 없을 때 불을 발견했듯이 나 또한 이곳에서 불을 반드시 밝혀 야만 한다. 하지만 자신있다. 예전에 군대에 있을 때에 일이다. 혹한기때로 기억한다. 부대내에서 사이코라고 불리는 병장이 있었다. 이름이 강효선인가 김효선인가 하는 놈인데. 생긴건 부정교합에 뱀처럼 생기고 키는 180대 후반 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나는 운이 더럽게 없어서 소대 내애서 한 성깔 하는 인간들이 있는 분대로 배치됐다.. 다행인 건 곰같이 푸근한 맞선임이 있어서 다행이지 아마 그 곰 같은 선임이 없었다면 나의 죽음이 좀 더 앞당겨질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그때가 혹한기 였던걸로 기억하는데 갓 군대에 들어와 생활하는 이등병이 혹한기에 대해 뭘 알겠나. 옷을. 겹겹이 껴입고 두껍게 입었는데 그게 결국 탈이 났다. 하도 옷을 껴입어서 몸이 무거워 졌고 오르막길은 도저히 오를 수가 없었다.. 나름 체력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그렇게 약골인지 처음 알았다.. 몸이 무거워 쳐지니 옆에 그 사이코 말년 병장이 계속해서 쏘아댔다.. "야 짬찌새끼야 너때문에 늦어지잖아. 뒤지고싶어?,"야 넌 죽었어 폐급새끼야 그러니까 뭘 쳐 넣은 거야 등신아" 등등 뭐가 들어있었냐면 내 군장에는 이뱀같은 인간의 과자와 삽 양말 등등이 모조리 처박혀 들어있었다. 그때로 돌아간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니 쳐먹을꺼 들어있다. 이 부정교합 뱀새끼야.

나는 어떻게든 기지에 도착했다.겨울이라 기지를 계속죽치고 있으니 당연히 발이 얼고 추울 수밖에 없었다. 핫팩을 배급한다지만 한계가 있을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나와 우리 태디 배어 맞선임 빼고는 다 비흡연자이고 그 못된 선임들은 라이터가 분명히 있으면서 나보고 불을 피우랬다.

라이터를 빌려줄수있냐고 물으니 욕을하더니 나무와 나무를 비벼서 불을 지피란다. 영화나 드라마 보면 나오지 않냐고 넌 할 수 있다고 용기까지 주는 게 아닌가. 난또 정말 등신이 확실한 게 거기서 도전의식이 불타버렸다. 심리학을 공부한다는 놈이 그 불한당들과 그 우두머리 뱀에 혀에 놀아나서 한번 도전해 보겠다고 했다. 정말 감사하게도 말년 병장께서 친히 젖은 나무를 가져다주셨다. 젖은건 불이 날 수 없다고 설명하니 나에게 상욕을 하면서 젖은 나무를 던졌다. 옆에 있는 간신 상병과 비선실세 일병 5호봉은 옆에서 좋다고 웃고 대고 있있다. 사회에서 별 갓짠은 것들이 20살 넘으면 국가에 의해 강재로 머리채 잡혀 군대에 처박히게 되고 본의 아니게 바깥과 단절된 군대라는 사회 안에서 바깥의 있는 기준들과 무관한 오직 복무수로 정해지는 계급이 곧 법인 이 군대라는 곳에서 찌질한 것들은 사회에서 도외시된 자신의 가치를 그 가두리양식장처럼 갇혀있는 군대에서 얼굴만 쏙 빼고 왕노릇 하는 거다.. 그런 인간들에 면상을 갈기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나는 다시 나뭇잎 아래에 숨어있는 젖지 않은 나무들을 찾아 나섰다. 다행히 날 위해 숨겨놓은 것 마냥 딱 불지피기 좋은 젖지 않는 나무를 하나 발견했다. 예전에 티비 예능에서 베어그릴스인가 김병만인가 쨋든 둘 중 하나였을 거다. 그들이 불을 지피는 장면을 떠올랐다. 처음에는 설마 불이 지펴질까 햇는데 연기가 나더니 불이 붙었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할수있지만 정말 불이 지펴졌다. 선임들은. 무슨 원숭이 재롱부리는 것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박수를 쳐줬다.. 자존심이 있다면 거기서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끼는 게 맞다. 하지만 나는 인정받는 다는 사실에 뿌듯했다. 고놈의 인정욕구는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한다. 뭐. 쓸데없는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약간의 궁금증이 생겼다. 신은. 처음부터 지구 종말까지 모든 걸 아신다고 하지 않나?? 아니면 계획했거나 아무도 살지 않는 곳에 왜 나무 같은 것들이 있을까? 누굴위해서? 인과율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나? 내가올걸 신은 알았을까? 신은 알거다. 특히 성경에 하나님이라는 분은 전지하고 어디든 계시는 무소부재한다고 하지 않나?? 혹시 있을 수도 있다.. 신이 있으면 여기도 계실 거 아닌가 어디든 계시다면. 우선 죄를 짖지말아야 겠다. 근데 죄를 지을 수도 없다.. 도둑질을 할 이유가 가 있나? 누굴 헤칠 일이 있나? 거짓말을 할 일이 있나 뭐 욕은 조금 조심해야겠다. 성적인 죄는 짓고싶어도 지을 수도 없다.. 아주 거룩하게 살기 위해 딱 좋은 환경이다. 뭐 집말고 교회부터 지어야 하나 뭐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불을 한번지펴봤다. 불이 잘지핀다.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냐?? 나 자신이 너무 자랑스럽다. 날것을 먹어 배탈 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배탈 나서 바지에 지려도 눈치도 볼일도 없고 여기 무인도 생각보다 괜찮다. 의, 식, 주 에서 의, 식 은 대충은 해결된 듯싶다.. 주다. 집이다. 집을 어떻게 지을까? 곧바로 탈출할 생각이면 대충 모래에 이파리 좀 깔고 아니면 해안가에 떠밀려온 것들 중 돗자리도 있는 것 같던데 그것들로 대충 깔고 말 텐데 언제 이곳을 벗어날지도 모르고 벗어날지 아닐지도 정해지지 않는 상황에서 집을 대충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내가 조금. 숙면에 예민한 편이라. 에이x침대,시몬x침대 아니면 잠을 못 잔다.. 군대를 제외하고는 군대는 똥 간에서도 잘 수 있다.. 짐을 궁전처럼은 짓지 않더라도 비를 막을 수 있는 천장 정도는 만들고 바닥에도 이파리 대신 스트로품 같은 나름 푹신한 것들을 바닥에 깔아서 리모델링을 해야겠다. 우선 뷰는 좋다. 한강뷰는 초라할정도로 망망대해 뷰는 정말 장관이다. 온간 잡념도 바다를 계속보고 있으면 해탈에 경지에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계획은 다세웠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좀 쉬어야겠다. 내일 준비물들을 모아서 작업에 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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