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9부

by 박환희

9부

눈을 떴다.

어느새 밤이 되어 저절로 몸을 움츠린 상태였다. 발은 쇠로 지져서 그런건지 피는 멎어 있었다. 정확히는. 밥 숟가락이지만...... 그렇게 고통이 신기하리만큼 느껴지지 않았다. 혹시나 해서 주변을 손가락으로 꼬집었는데 발에 감각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그러다 문득 밤에 달도 뜨고 앞에 모닥불도 있겠다 또 앞을 바라보면 바다의 해수면은 달빛에 비춰 한 폭의 그림이 처럼 보였다 그렇게 잠시 사색에 잠겼다. 나는 언제쯤 이곳을 나갈수 있을까? 나간다면 어떻게 될까? 그렇게 먼가에 쫓기는 그런 느낌의 생각이 아닌 먹고살만한 자가 좋은 집에서 책상에 앉아 바깥 경치를 보면서 책 한 권으로 마음의 양식을 채우는 듯한 그 여유로운 사색을 하다가 불현듯 생각을 방향이 틀어져서 무인도에 오기 전에 나의 상태를 곱씹기 시작했다.. 바깥에서는 어느 누가 나를 살인자라고 생각 할까?? 그저 친구 놈을 위로해 주지 못해 자살하게 만든 능력 없는 정신과의사 정도로 평하겠지 그게 전부일 거다 왜냐하면 나는 어떠한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살인의 흔적을 ... 몇몇 정의감에 불탄 형사 놈들이 찾아오겠지만 증거란 있을 수가 없었다. 형사가 범인을 잡고자하는 정의 보다 내가 가진 것 들을 잃어버린다는 두려움이 훨씬 더 컸기 때문에 나는 곤충을 돋보기로 관찰하는 파브르보다 훨씬 더 세밀하고 철저히 흔적을 지웠다. 확실히 증거가 없었기에 범죄현장은 절대찾아가지 않았다.범인은 범죄 현장에 다시 찾아온다는 명제를 철저하게 부정 했다. 죽은 민철이의 와이프와의 낯 뜨거운 영상과 사진은 철저히 인터넷상에서 사라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먼가 응어리가 진것처럼 가슴이 답답했다. 호흡을 크게 하지만 음식을 배터지게 먹을 때보다 더한 답답함이 내 마음을 내리눌렀다.. 라스콜니코프는 이런 심정 이었을까???????? 분명 니체는 신이 죽었다고 했고 우리가 신이 되자고, 우리 모두 초인이 돼 보자고 했기에 나는 그걸 철썩 같이 믿었고 그렇기에 나는 나보다 높은 권력과 돈을 신중의 신으로 모시며 나 또한 높은 곳에서 호흡할 수 있는 공기를 마시고자 나 자신을 제일 잘났다고 여기는 신 자체가 되고자 했다. 뭐 신이 되고자 하는건 정신병이다. 비유하자면 그렇다는 거다. 내가 어떻게 내앞날을 알았겠으며 사람을 죽일 줄 알았겠으며 작살로 내 발등을 뚫을 줄 알았겠나? 그리고 뜬금없지만 지금도 납득이 안 되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민철이는 왜 자살을 한 거지?? 정말 돈 때문일까?? 왜 죽기 전에 무슨 자기는 모든 걸 다 아는 듯이 평소 보이지 않던 표정과 말투를 한 거지?? 정말로 그 여자를 잊을 수 없는 고통 때문이었을까?? 남겨진 자식들을 생각하면 살아야 할거 아니야. 모르겠다. 내가 상관 할바는 아니다. 나는 이렇게 말했지만 마음 한편이 무거워졌고 크게 호흡을 한번 해야 어느 정도 막혀있던 호흡을 뚫을 수가 있었다. 다시. 나는 인간 실존에 대한 사색을 했다. 바깥에 있을 때는 발이 불이날정도로 바쁘게 살아가느라 하지 못했던 것들을 지금 나는 하루 온종일 해도 시간은 넘쳐났다.

나는 인간이기에 머리카락 하나도 희고검게 할수없다. 생각해 보면 인간은 참 미천하다. 존귀하나 깨닫지 못해 멸망하는 짐승 같은 게 딱 인간이다.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왜 나는 지금 이렇게 코미디 적인 상황에 처해졌을까?? 나는 어디서 와서 왜 살며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왜 나는 이런 기구한 탄생의 과정을 거쳐 올곧게 살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살다가 어쩌다가 오만방자한 괴물이 되어서 평생을 같이한 형제보다 더한 형제를 사실상 죽인 것과 진배없고 친구의 아내를 잔인하게 죽여 입을 틀어막을 정도로 잔인하게 죽였고 그 가엽은 두 아이를 천애고아로 만들어 버렸다. 나는 왜 태어나서 이세상을 더 해롭게 만들었을까??? 신이 있을까? 있다면 나는 반드시 지옥일거다. 그런데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우리 도선생님 책에 보면 아 혹시 도 선생을 모르겠다면 러시아의 대문호이자 셰익스피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도스토예프스키 선생님을 지칭하는 별명이다. 그 '지하으로부터의 수기'인가 하는 책에 보면은 그런 것들이 나온다. 뭐냐. 지하인간은 자신만은 자유의지를 가졌다고 자부하며 많은 말과 다짐들을 뇌까리고 호기롭게 결정론과 한판 대결을 하지만 그 지하인간 앞에 펼쳐지는 상황은 2+2=4처럼 결정론 자들의 압승이다. 결과는 철저히 결정론 자들의 승기를 들어 줬다. 이건 내게 적용해도 무방하지 않을 것 같다. 무슨 말인가 하면 내가 어찌한게 아니라 자연의 섭리 거나 신이 있을 수 있으니까 그분이 정한 내 운명 아닐까? 새한마리도 신이 허락하지 않으면 떨어지지 않는다며 그래 나는 잘못이 없을 수도 있다. 라스콜니코프는 자백을 할필요가 없었던 거야 자책을 왜 느끼냐고 결정된 건데.. 나참 하하하하하

나는 아무도 없는 무인도인걸 알면서도 마치 누가 주변에 있듯이 의도적으로 호탕함을 빌려 웃었다. 이렇게. 스스로 자기 위로를 하며 갖가지 이유를 대가며 변명을 늘어놨지만 내 마음에 독침처럼 쏴대는 양심들을 막을 재간이 내 현재 주머니 속에는 없었다. 머리가 지끈거렸고 곧바로 신물이 올라와 몸안에 있는 수분과 먹었던 음식들을 게워냈다. 시원하지. 않고 텁텁하고 몸에서 힘이 쭉 빠졌다. 나는 몸과 마음과 혹시나 있다면 영혼까지도 만신창이가 되었다. 혼자이지만 나는 이 어찌할 수 없는 양심의 가책을 해결해야만 했다. 어떻게 하지.어떻하면 좋지???

그래 나가자 이무인도에서 탈출하는 거다. 해야만 한다

5년 후

나는 내 친구 데이비드와 대화를 방금까지 나눴다. 알고 보니 이친구도 나처럼 어떤 친구와 같이 무인도에 갇혀었는데 무인도에서 탈출하다가 태풍과 파도에 휩쓸려 친구만이 탈출하고 자신은 결국 바다를 떠돌다가 또다시 무인도에 도착했고 나를 만났다고 했다. 내 친구는 나처럼 진토로 만들어진 단백질 덩어리의 인간이 아니라 아마 면직으로 직조된 공인 것 같다.. 편지풍파를 겪었는지 이 친구 꼴이 말이 아니다. 여기서 내가 미싱질 비슷하게 해서 볼품 있게 꾸며놨다.. 처음. . 이 친구를 봤는데 얼굴에 빨간색으로 칠해져서 물로 지워지지도 않았다. 혀를 갖다 대보니까 철분 비슷한 맛이 났다. 아마 누군가의 피였을까??? 그건 잘 모르겠다.. 이 친구를 만난 건5년 전이다. 탈출하기 바다로 나가려다가 도저히 용기 가나지 않아 하루하루 외로움에 사뭇혀 양심의 가책이고 뭐고 다 필요 없이 죽으려고 숱하게 시도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자포자기 상태로 있었는데 해안가에 초라하게 파도에 부딪히고 있는 데이비드를 봤을 때 나는 왠지 모를 친근함에 데이비드를 꼭 껴안았다. 마치 신이 흙으로 빚은 아담에게 하와라는 짝을 지어주듯이.. 그리고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숱한 일들을 같이 헤쳐나갔다. 이 친구 때문에 울고 웃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리고 나는 지금 다시 한번 밖으로 나가기 위해 배를 만들고 있다. 왜냐하면 이 친구가 내게 며칠 전에 했던 말 때문 이었다. 난 처음에 데이비드가 나에게 했던 말때문에 심술이 나서 3일 동안 데이비드를 봐도 아는 척도 안 했고 부득이하게 이 친구 옆을 지나갈 때면 토라진걸 데이비드가 단번에 알아챌 수 있도록 지나가면서 한숨을 일부러 크게 푹 쉬고 지나가고 했다. 괘씸한 것은 데이비드 또한 나에게 말조차 걸지 않았고 쳐다도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어젯밤에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이 둥그런 친구의 말은 틀린 구석이 하나도 없었기에 이 무인도에서 나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3일 전에는 내가 세상 밖에서 있었던 얘기며 어렸을 때 얘기며 데이빗(데이비드 별칭)에게 5년동안 주구장창 했던 얘기를 또 반복해서 들려줬다.

데이빗에게 여느때처럼 내 얘기를 들려주는데 서서히 데이빗의 얼굴에 어두운 기운이 드리웠다.. 그래서 나는 왜 그러냐고 묻자 이 친구는 갑자기 정색을 하며 내게 할 말이 있다면서 이야기를 꺼냈다.

"라니야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고 널 아끼는지 너는 잘모를꺼야. 내가 날 만들어준 존재를 잃고 나만 덩그러니 바다를 떠다니다가 너를 만났을 때 그리고 네가 나를 꼭 껴안고 내게 말을 걸어 줬을 때 나는 정말 기뻤어.. 그리고 너는 나를 인격적으로 대해줬고 내 이야기를 들어줬고 너의 자랑, 치부, 감정, 느낌 등 모든 것에 있어서 나에게 너를 온전히 보여줬어. 그게 내가 얼마나 스스로 가치 있게 느껴지는지 몰라. 우선 말을 꺼내기 전에 내 진심을 전하고 싶었어 정말 고마워""

"아니야 내가 더 고마워 그렇게 말해줘서"나는 눈물이 고일 틈도 없이 눈에서 폭포수 같은 눈물이 흘러나왔다. 너무 고마웠다. 이곳에서 아무도 없는 외로운 곳에서 내게 와준 데이빗에게 너무나 고마웠고 신께 감사했다. 맞아 신은 있어 신은 있다고 신은 어디에나 있다잖아. 무소부재하다고 표현하던가. 좌우지간 반드시 신은 있을 거야!!!!

나는 속으로 무슨 연극을 하듯 독백을 하고 있자 내 앞에 있는 배구공은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라니야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반드시 널 위한다는 것 알아줘, 가짢은 조언도,충고도,평가도,판단도 아니고 너의 몸과 영혼을 위해서고 하나밖에 없는 라니 너의 일생을 위해서 반드시 들어주고 내가 시키는대로 행동 으로 옮겨야만 해 알겠지?

"야 갑자가 무섭게 왜 그래 너 그런 감동적인 말 하는 이유가 있었구나 야 인마.."

"말 끊지마"

나는 갑자기 진지해지는 분위기가 싫어서 말을 끊고 이 상황을 벗어나려는데 5년 동안 한 번도 보지 못한 데비빗의 단호한 모습이었다.. 지금 앞에 있는 이 친구의 눈에는 강렬함뿐 아니라 단호함과 정의로움이 같이 담겨있었다. 나는 당황을 금치 못하고서 침묵하려고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몸은 굳었고 입은 닫고 있었지만 손은 미세하게 떨었다. 그리고 데이빗는 말을 이어갔다.

"너 솔직하게 말해봐 몇 명 죽였어.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야 갑자기 그 얘기가 왜 나와""

"묻는 말에 답해주라 라니야"

나는 순식간에 얼굴이 새빨개졌다.... 매일 단 하루도 편히 잠들 수 없던 이유인 잊을 수 없는 살인이라는 기억 씻을 수 없는 기억. 누구도 알지 못하고 알 수도 없게 머리카락 한 톨도 남기지 않고 내가 범인이라는 흔적을 말끔히 지웠고 확실한 알리바이까지 있던 상황에서 코난, 탐정 말로, 홈즈, 뒤팽, 존 더글라스가 합동수사를 해도 내가 범인이라는 사실은 알 수 없는데.... 내가 언제 말했지? 분명 말했나? 말하지 않았어. 나는 심술이 났다. 화가 치밀어 올랐고 어떻게든 이 내면의 양심이라는 놈이 얼씨구나 좋다 하고 튀어나와 내 표정의 변화로 인해 내가 범인이라는 증거를 발산하게 할 수 없었다. 나는. 얼굴에 철판을 깔고 나의 무죄를 얼굴빛 으로 내보내 려고 했다. 그러다 가만 생각해 보니 나는 누구를 의식하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도 없는데 무인도잖아. 나는 분명 누군가 나를 정죄하고 있고 심판을 준비하고 있다는 강한 인식이 내게 느껴지는 걸 알 수 있었다. 내가 살아온 환경에 의해 추후에 첨가된 양심이 아니라 이름도 알 수 없지만 어미라는 작자 탯속에서 자라나면서 몸 밖으로 나오기 전에 이미 태아 때부터 형성된 알 수 없는 양심에 의해 본능적으로 누군가를 의식하고 있었다. 그것도 단 한 명의 사람의 호흡조차 들리지 않는 무인도에서 그렇다고 내가 저 하늘을 날아다니는 한낯 미물인 새 따위를 의식하진 않았을 텐데. 나는. 새를 보다가 문득 하늘을 쳐다봤다.. 태양은 강렬했고 하늘은 무수히 써먹었던 표현이지만 푸르렀다... . 먼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바위처럼 무거운 것이 나의 내적인 자아를 내리 누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하늘이 나 자신에게 서서히 내려앉는 듯이. 나는 정신을 차리고 이 몰상식한 데이빗에게 온갖 능욕과 수치과 모욕적인 말들을 내뱉었다"이 한낱 배구공 따윅가 어디다 대고 지적질이야 네가 그게 왜 궁금해 확 발로 차버릴라. 야 너 어떻게 알았어 어떻게 알았냐고 묻잖아 인격 없는 공새끼야 아니 내가 너한테 말 좀 걸어주니 기어오르네 넌 야 너 똑바로 들어 너는 인격이 없는 무가치한 존재야. 어디서 득의양양 한태도로 하하하하하 어이가 없어서 네가 도덕적으로 나보다 우월해 짐승새끼들도 영혼이 없는데 직물로 직조된 미천한 공주제에 내가 누굴 죽이든 말든 먼 상관이야 봤어. 누가 봤냐고? 안봤잖아. 그리고 쓰레기 새끼들 없어져도 세상 아무렇지도 않아. 야 한번 예를 들어볼까. 누군가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누군가는 희생을 하지 이웃를 위해, 자식을 위해,대의를 위해 하지만 그래 내가 한 명 죽였다. 그 딸린 새끼 두 명은 걱정 마 내가 변호사 통해서 그 두 마리 평생 돈걱정 없게 했으니까 아주 방타하고 멋지게 쾌락과 술독에 빠져 허우적대도 옆에서 남창들하고 창녀들이 꼬리 흔들어 댈 때 돈을 뿌려대며 승자의 느낌에 취해도 끄떡없게 그것들 앞으로 돈 들이붓고 왔어. 내가 그렇게 몰상식해 보였나 봐 그렇지?세상에 악마 같은 인간들이 얼마나 많고 아무 거리낌 없이 연쇄살인 하는 인간들도 있는데 왜 나한테 지랄이야 지랄은 공새끼가"

아주 얄밉게도 내 앞에 있는 데이빗은 어떠한 말도 하지 않고 듣고만 있었다.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그가 말을 꺼냈다

"맞아. 너희 나라 한국 같은 경우는 치안이 다른 다라에 비하면 훌륭해 그건 사실이야 기분 좋으라고 하는 소리가 아니고. 하지만 그게 너와 무슨 상관이야.. 세상에 유영철이, 잭 더리퍼, 찰스 맨슨,잭더리퍼 든 뉴스에서 접하는 온갖 악마적인 인간들의 자기들이 무슨 영웅담처럼 말하는 사가 들이 너와 무슨 상관이 이냐고, 그들은 네가 살인한 것들과 무관해 너는 너의 손으로 너의 더럽고 추악한 욕망의 수명을 연장시키고자 죄를 지었어 너는 너의 죄의 대가를 마땅히 받아야 해.. 라니야 넌 그런 사람 아니잖아. 예전에 너를 되돌아봐 봐.. 누군가의 아픔에 다른 사람보다 유달리 더 아파했고. 심지어 누군가 모욕과 수치를 당하면 당사자 보다 더얼굴이 빨개지고 그들은 그 사건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도 넌 오히려 그 모욕을 준 당사자를 미워하고 관계도 피하고 화난 티는 팍팍 냈잖아. 그리고 길가는 동안에도 다리가 없어 돈을 구걸하는 장애가 있는 자들을 보면서 만날 때마다 눈에 눈물이 고였고.. 사람들의 마음에 힘을 주고 싶다고,, 누구도 들어주지 않는 그들의 이야기들을 들어주는 귀가 되고 싶다고 했잖아. 알아 너 많이 변한 거,, 직설적으로 표현할까? 많이 못돼졌지.. 사람들의 호의를 당연하게 여기고 사람들이 너에게 숙이고 조아리면 너에게 합격점을 맞고, 또 너에게 너와 반대되는 의견을 내기라도 한다 치면 너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여서 그를 비참하게 추락시켰고 온갖 쾌락과 욕망과 권력과 아부, 아첨과, 교만과 악행과 술 취함과 음탕함이 너에 갑옷이고 호흡이고 움직임의 모든 반경을 이뤘지. 그게. 라니 네가 이곳 무인도에 홀로 있기 전 바깥 땅을 밟았 을때에 마지막 너의 모습이야. 하지만 너는 그러한 삶을 살면서도 항상 속이 답답했지? 먼가 알 수 없는 바위가 네 마음을 누르는 듯한 느낌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느꼈잖아. 분명. 크케 들숨을 들이쉬었지만 마음에 먼가 뭉쳐있는 응어리 같은 게 속 시원한 호흡조차 방해하는 것 같고 무언가 기쁜 일을 할 때 자신이 살인했다는 살인자라는 양심의 가책이 너의 기쁨을 앗아갔고 너는 오히려 너에게 가책을 요구하는 양심에게 저항하는 증거로 더욱 쾌락을 좇고 남을 괴롭힘으로써 청개구리처럼 굴었지 그렇지?"

나는 말없이 데이빗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너는 양심의 가책도 못 느끼는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가 아니야 라니야. 너는 참 좋은 사람이야.. 애써 부정하지.내가 살인을 했다는 게 그저 뉴스로만 봤던 영화로만 봤던 그런 비극이 내손에 피를 묻힐 줄을 내가 어떻게 알았겠냐고 맞아. 지금

네가 주변을 둘러봐 너밖에 없어 아무도 없다고 너는 여기서 평생을 살아도 될 만큼 적응했어. 의, 식, 주는 평생 해결할 수 있어. 네가 나에게 말을 건네주는한 나는 니가 이곳에서 죽기전까지 너의 평생친구가 되줄꺼야 암 그렇고 말고. 하지만 라니야. 누가 강요하지도 않았고 너가 살인자라는 건 아무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이 무인도를 탈출해서 너의 범죄를 자백하고 사법적인 재판을 받아. 그게. 지금 그 심적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죗값을 치르는 것 죗값을 받는다고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평생 살 수는 없잖아. 너도 잘 알잖아 라니야. 그리고 밖으로 나간다면 주변에 분명 있을 거야 인간다운 인간, 어른다운 어른다운 어른이 좋은 사람을 만날 거라고 나는 장담해 정말이야"나는 곧바로 준수가 떠올랐다. 준수네 부부는 아이가 없어서 항상 옆이 쓸쓸해 보였다. 그래서 민철이네가 자녀가 생기자 반드시 자신은 훌륭한 삼촌이 될 거라며 민철이와 형수가 밖에 나 갈때면 아이들을 자신들에게 기꺼이 맡기라고 했고 준수와 제수 씨는 아이 없는 설움과 자녀가 태어나면 쏟아내기 위해 비축해 둔 사랑을 민철이와 나은씨의 자녀들에게 대신 쏟아부었다.... 부모를 잃을 때 다훈, 다희는, 4살,5살 이었다.

나는 구구절절 맞는 말을 하는 데이빗의 말에 괜히 기분이 나빠 입이 삐죽 나왔고 그와 동시에 얼굴은 시뻘게 졌다. 그리고 내가 5년 동안 내 머릿속과 마음속에서 애써 지우려고 했고 외면하려고 했던 사건을 끄집어냈고 그걸 파노라마처럼 내 눈앞에 펼쳐지게 한 데이빗이 몹시 미웠다. 나는 생각뿐 아니라 동시다발적으로 내 마음에도 온갖 생각과 자책과 가책 같은 이상 야릇한 종류의 것들이 나에게 파도처럼 밀려와서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우리 모두 그렇듯이 맞는 말을 내게 해준 사람들에게 토라지는 경향이 있지 않나? 그리고 대개 그런 말들은 해주는 사람들은 쓰디쓴 약을 먹이는 의사처럼 좋은 의도인 경우가 많다. 그렇지 않고 나에게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조차 없고 자신의 사사로운 욕구를 위해 내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도 말리기는커녕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면 부채질까지 하는 경우도 셀 수 없이 많다. 나는 3일이 지나고 그 자리에서 묵묵히 기다리고 있는 데이빗에 다가갔고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발의 엄지발가락부터 머리정수리 까지 있는 모든 수분을 눈으로 배출하며 있는 눈물 콧물을 쏟아내며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나는 이유는 모르겠으나 저절로 하늘을 향에 고개를 쳐들었다(다행히 그때는 밤이었고 태양빛이 없었다) "죄송합니다. 너무 죄송해요, 제가 이렇게 될지 정말 몰랐어요,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아니요 모르겠네요 애초에 나는 태어날 때부터 그런 못된 기질을 가지고 태어났는지도요. 신이시여 저 좀 불쌍히 여겨주세요. 제 자랑은 아니지만 이 무인도에서 평생 살아도 되지만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백하러 갈 거예요.. 죄를 지었으면 그에 대한 보응은 받아야 하죠, 그리고 우리.... 우리 불쌍한 다훈, 다희, 평생 저처럼 망가지지 않게 먹여 살릴게요.. 밖에 나가 사형을 당하든 무기징역을 당하든 100세 먹은 노인이 되어서 석방이 되든 반드시 더 나은 사람이 될게요 반드시 죗값을 받고 싶어요. 너무고통스럽습니다. 신이시여 제발 계시다면 아니요 건방진 말을 했네요. 자식이 부모 없이 세상에 태어날까요. 인간이 조물주 없이 이 땅에서 존재할수 있나요? 그러수 없죠 신은 죽었다고 말한 니체는 죽었습니다. 그는 지금 지옥고통을 받고 있을 겁니다. 신이시여 노여움을 푸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신께서는 왕이시니 왕의 자비를 베풀어주세요. 무신론만큼 멍청한 사상은 없을 거예요.. 신이시여 제발 이 무인도를 탈출하게 해 주시고 죗값을 치르게 해 주세요.. 만약 그렇지 않고 당신의 무한한 자비로 바깥땅을 밟았는데 괘씸하고 얍삽하게 얼굴색을 싹 바꾸고 자백은커녕 다시 땅에 묻어놓은 돈으로 회포를 풀러 가거나 5년 동안 썩혀둔 쾌락을 풀러 다닌다면 그때는 가차 없이 신의 권위와 능력으로 벼락을 내려주셔도 저는 입이 백개 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신이시여 "

그렇게 나는 몇 시간째 통곡 비슷한 걸 하며 어찌 있을 수도 있는 신에게 통회하는 심령으로 죄를 고백했다. "제발 그리고 염치가 없는 소리지만 혹여나 당신의 나라가 있다면 제발 그 나라에 들어갈 때 조금만 조금만 나를 기억해 주실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못 들을 걸로 하십시오 저는 그냥 빨리 이 무인도에 나가 죗값을 받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나는 마음에 어디서부터 생긴 건지 아니면 누군가 외부에서 불어넣은 건지 알 수 없지만 생기가 돌았고 얼굴에는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졌다. 데이빗은 말없이 나의 연설을 듣고 있었고 왠지 나를 자랑스러워하는 표정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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