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시작으로 한 주 끝에 와 있다. 어둑어둑한 흐린 하늘이 결국 여우비를 간간히 흩어 뿌리며 퇴근시간을 알린다. 창문 밖으로 흐르는 길거리의 소리와, 어둠 속으로 묻혀가는 도시의 지친 모습이지만 내 안에는 그저 감사한 마음이 가득 차 있다.
이것은 간단한 하루의 끝이 아니다. 하루하루 잘 견디고 이겨낸 끝자락이기에 삶의 소중한 순간들이 빛나는 것이다. 기쁨과 용기 있는 마음으로 나만의 결실로 마무리할 수 있는 것이다.
차량의 경적소리, 곳곳의 공사하는 기계음마저 인상적인 모습이다. 누구에게는 소음일 수도, 어떤 이에게는 기쁨을 감추지 못할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을지도 모른다. 한 번만이라도 꼭 듣고 싶은 소리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평범하게 흐르는 우리들 곁에 일상들을 무심히 간과하기도 한다. 힘들고 지친 하루 속에서도, 반복되는 무료한 일상은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선물일지도 모른다. 그토록 간절히 살아보고 싶은 하루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어제와 오늘, 새롭게 맞이할 내일까지도, 모든 순간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와 경험을 보여준다. 이 세상에 호기심과 경험을 가지며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나의 삶에는 그 어떤 사소한 것이라도 의미와 가치가 있고, 어려움은 그 어떤 것이라도 나를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감사의 마음으로 일상을 살아가며,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다짐한다.
그저 지금 순간순간들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단어가 부끄럽지 않게 하자. 마침내 다가온 한 주의 끝, 함께한 모든 순간에 감사함을 전한다.